韓銀 자금 1조원 푼다…국채 직접 매입 금리안정 나서

  • 입력 1999년 11월 8일 23시 18분


한국은행은 최근 급등기미를 보인 시장금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9일중 1조원의 자금을 풀기로 했다.

한은의 이번 조치는 은행 등 금융기관의 채권시장안정기금 추가출자를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매입채권의 환매시기가 정해지지 않아 환수가 어렵기 때문에 금융계는 사실상의 자금 방출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은은 8일 오후 경쟁입찰을 통해 1조원 규모의 국고채를 매입하려 했으나 은행들이 금리를 지나치게 낮게 써내는 바람에 전액 유찰돼 9일중 국고채 매입 재입찰을 실시해 금융기관에 유동성을 넉넉하게 공급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한은은 은행 투신 등 금융기관을 상대로 환매조건부 채권(RP)을 사들이거나 매각하는 간접적인 방식으로 채권금리를 조절해왔다.

한은 실무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금리안정에 대한 중앙은행의 의지가 확고하다는 점을 시장에 분명히 알리기 위한 것”이라며 “통화공급량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시장안정을 위해 필요한 경우 채권 직접매입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 조치가 시행되면 은행들은 국채를 팔아 장기 여유자금을 확보하게 돼 채권안정기금에 추가로 출자할 수 있는 여력을 갖게 된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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