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가락시영 재건축' 출발부터 난항

  • 입력 1999년 11월 8일 23시 18분


단일 단지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서울 송파구 가락동 시영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둘러싸고 사업추진위와 주민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총회가 무산되는 등 사업 추진이 난항을 겪고 있다.

가락시영 재건축 사업추진위(위원장 주영열)는 8일 송파구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재건축 조합장 선출 및 시공사 선정 등을 위한 주민 전체 총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추진위에 반대하는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상철)가 추진위의 활동에 의혹을 제기하며 총회를 저지,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간에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고 일부 주민이 부상하기도 했다.

비대위측은 “추진위의 대의원과 이사 선임 과정이 부당하고 사업관리업체인 호승 CMC에 400억원의 비용을 지불하는 것도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사업추진을 반대했다.

추진위측은 이와 관련해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추진위가 구성되고 사업을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 호승 CMC를 참여시킨 것”이라고 해명하고 “비대위의 반발이 거센만큼 당분간 총회를 연기하고 비대위측과 협상을 통해 향후 일정을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총회 무산 및 폭력 사태 등으로 재건축 사업 추진이 3,4개월 이상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건설업계는 보고 있다.

가락 시영재건축 사업은 10∼19평형 아파트 6600여가구를 헐고 그 자리에 1조2800억∼1조3200억원을 투입, 24∼47평형 7588가구를 건설하는 것이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