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이후 유상증자 참여 '밑진 투자'…수익률 -7.2%

  • 입력 1999년 11월 9일 18시 45분


7월 이후 유상증자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10월말까지 실시된 132건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투자자들의 청약수익률은 평균 7.04%로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6.97%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수익률은 증자대금 납입후 15일이 경과한 시점의 종가와 신주배정권리락 발생 전날 종가(권리부종가) 사이의 등락률을 의미한다.

상반기(1∼6월) 유상증자 청약수익률은 11.1%로 지수 상승률 9.3%보다 1.8%포인트 높았으나 7∼10월 청약수익률은 ―7.2%로 같은 기간중 지수하락률 ―1.1%를 훨씬 밑돌았다.

132건의 유상증자중 72건(54.6%)은 청약으로 이익을 봤지만 종합주가지수보다 더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경우는 53건, 40.2%에 그쳤다.

또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인 기업의 유상증자에 청약한 경우엔 청약수익률이 10.1%나 됐으나 1000억원 미만인 기업의 청약수익률은 ―1.2%인 것으로 조사돼 대형주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것이 훨씬 유리한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거래소는 “대우쇼크 이후 증시가 침체에 빠지면서 유상증자에 참여한 투자자들도 덩달아 손해를 봤다”며 “해당기업의 재무구조와 향후 시장흐름 등을 면밀히 검토한 다음 유상증자 청약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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