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제조업체들의 매출액 경상이익률(경상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비율)은 95년 상반기 이후 가장 높은 4.2%를 기록했다. 1000원어치 물건을 팔아 42원의 이익을 남긴 꼴.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800여개 제조업체를 표본 조사한 결과 6월말 현재 제조업의 평균 부채비율은 247.2%로 작년말의 303.0%보다 55.8%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68년(207.5%) 이후 31년만에 가장 낮은 것.
한은은 부채비율이 떨어진 것은 부채의 절대규모가 줄어서라기보다는 유상증자와 자산재평가 등을 통해 제조업체들의 자기자본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부채감축분 55.8%포인트중 36.6%포인트가 유상증자, 13.3%포인트가 기업 수익성 향상에 따른 것이며 3조원의 자산재평가 차액도 부채비율을 낮추는 역할을 했다.
부채비율 200% 이하인 기업비중은 작년말 40.4%에서 올 6월말 46.4%로 늘었으나 500%를 넘거나 자본잠식상태인 업체비중도 각각 13.7%와 12.7%로 작년말보다 소폭 증가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매출액 영업이익률(영업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비율)이 7.8%로 작년 상반기(8.8%)보다 낮아졌지만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최근 2년간의 적자에서 벗어나 95년 상반기 이후 가장 높은 4.2%를 기록했다.
경상이익이 흑자를 낸 것은 금리하락으로 금융비용 부담이 줄어든데다 원화절상에 따라 외환손익도 작년 상반기의 순손실(-1.4%)에서 순이익(0.9%)으로 돌아섰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