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비스업체(ISP)를 비롯한 인터넷관련 사업이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기까지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한 반면 이에 필요한 장비의 수요는 즉각적으로 시장에 반영된다. 국내 네트워크장비 업계는 외국의 대기업이 신경쓰지 않는 틈새시장을 공략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 PC방등 수요 폭발 ▼
▽네트워크 장비수요 폭발〓두루넷 드림라인 하나로통신 한국통신 등 통신사업자들이 최근 초고속 인터넷서비스 시장 선점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인터넷 장비 시장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초당 몇 Mbps를 전송하는 초고속 인터넷서비스가 본격화할 경우 인터넷 업체들은 대용량의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고속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이에 따라 관련 장비도 날로 고성능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
인터넷을 통해 네트워크게임을 즐길 수 있는 PC방이 최근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도 장비업체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데 한몫 거들었다.
▼ 매출 80% 늘기도 ▼
▽국내업계, 틈새 시장 공략에 주력〓현재 국내 통신장비시장은 수년전부터 본격적으로 진출한 시스코시스템즈 루슨트테크놀러지 스리콤 등 외국계 메이저 네트워크 장비업체가 장악하고 있다. 지명도에서 뒤지는 국내 업계는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상태.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한아시스템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80% 증가한 155억원. 한아시스템은 전원을 이중화하는 등 백업시스템을 강화한 제품으로 현재 PC방용 장비시장을 거의 독식하고 있다. PC방 업자들이 장비가 고장났을 때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백업시스템을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삼는다는 점을 일찌감치 간파했던 것.
데이터 전송장비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웰링크도 올해 예상매출액 250억원에 30억원의 순이익을 기대하고 있다.이같은 수치는 지난해보다 76% 이상 신장한 것.
다산인터네트는 최근 한국통신의 대용량 통신처리시스템(AICPS)의 라우터장비 독점 공급권을 획득하는 등 지난해보다 240%가 늘어난 120억원의 매출에 30억원의 순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