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증권거래소 종목을 고르는 게 낫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대우증권은 10일 일일보고서에서 코스닥과 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유사한 종목을 비교한 결과, 코스닥 종목에 비해 거래소 종목이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시장의 과열〓거래소시장의 종합지수는 19일 현재 지난달 27일 대비 18.9%, 코스닥시장의 종합지수는 18.5%가 상승한데 비해 코스닥시장의 벤처지수는 38.4%나 올라 종합지수에 비해 두배 가까운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와관련 대우증권은 코스닥시장의 벤처기업은 거래소시장에 비해 주가가 과다하게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결국 같은 업종, 유사한 제품을 생산하는 비슷한 기업들의 주가가 거래소시장보다는 코스닥시장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는 것.
예컨대 휴대전화 단말기를 만드는 코스닥의 텔슨전자와 거래소시장의 팬택은 자본금 규모나 매출액 순이익 유보율면에서 큰 차이가 없지만 주가는 텔슨전자가 30%가량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거래소가 싸다〓이번 분석을 담당한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이영목(李永穆)과장은 “과거에는 코스닥시장이 거래소시장의 전단계로 인식됐으나 최근에는 미국 나스닥시장처럼 거래소시장과 별개로 움직이는 시장으로 발전하고 있어 첨단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활황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 과장은 “이번 분석은 코스닥종목이 비싸다는 의미가 아니라 거래소의 유사종목이 싸다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코스닥시장에서 각광받는 종목과 유사한 종목이 거래소시장에 있다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만큼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종목선택 요령〓대우증권은 이같은 분석을 토대로 △코스닥종목과 유사한 종목을 거래소시장에서 사거나 △코스닥시장에만 등록돼있는 종목과 고유한 제품을 만들어내는 업체의 주식을 사는 것이 좋다고 추천했다.
이 과장은 거래소에는 없는 코스닥시장의 고유 종목으로 △인터넷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 업체분야에 한글과컴퓨터 인터파크 새롬오피스 골드뱅크 등 △인터넷 관련 장비업체로 인터링크시스템 쟈네트시스템 등을 꼽았다.
이밖에 거래소 시장의 팬택 케이씨텍 코리아써키트 삼영전자 등은 코스닥의 유사종목에 비해 다소 저평가된 종목들로 꼽았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