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P-참여연대 "빈곤인구 1천만명 첫 돌파"

  • 입력 1999년 11월 10일 19시 58분


최저생계비 이하 빈곤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유엔개발계획(UNDP)과 참여연대는 10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서울대 컨벤션센터에서 ‘외환위기 이후 한국의 빈곤실태와 빈곤감시 시스템’이라는 주제로 공동주최한 포럼에서 올해 빈곤가구가 268만1993가구, 빈곤인구는 1029만8853명으로 최종 추계됐다고 밝혔다.

빈곤율은 조사대상 전체 1426만5922가구를 기준으로 할 때 18.8%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UNDP와 참여연대는 96∼99년 1·4분기의 통계청 도시가계 조사자료를 근거로 지출기준으로 최저생계비 기준 이하(올해의 경우 1인당 월 23만4000원)인 가구를 빈곤가구로 설정하고 이같이 분석했다.

학계전문가들을 동원해 분석한 결과 빈곤율은 96년 15.6%, 97년 14.4%로 낮아지다가 98년 17.2%로 급상승해 외환위기 이후 빈곤층으로 전락한 인구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득과 자산 기준으로 정부의 생활보호대상자 기준에 부합하는빈민의수는 98년 679만여명, 올해 635만여명으로 추계됐다. 하지만 98년과 올해 이들 전체 수혜대상자의 78.2%와 69.5%인 531만여명과 442만여명이 생활보호대상자로 지정되지 않아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가구의 소비총액 가운데 최저생계비 이하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9.9%로 사상 최저를 기록해 IMF 이후 소득분배 구조가 크게 악화됐음을 드러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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