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개발계획(UNDP)과 참여연대는 10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서울대 컨벤션센터에서 ‘외환위기 이후 한국의 빈곤실태와 빈곤감시 시스템’이라는 주제로 공동주최한 포럼에서 올해 빈곤가구가 268만1993가구, 빈곤인구는 1029만8853명으로 최종 추계됐다고 밝혔다.
빈곤율은 조사대상 전체 1426만5922가구를 기준으로 할 때 18.8%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UNDP와 참여연대는 96∼99년 1·4분기의 통계청 도시가계 조사자료를 근거로 지출기준으로 최저생계비 기준 이하(올해의 경우 1인당 월 23만4000원)인 가구를 빈곤가구로 설정하고 이같이 분석했다.
학계전문가들을 동원해 분석한 결과 빈곤율은 96년 15.6%, 97년 14.4%로 낮아지다가 98년 17.2%로 급상승해 외환위기 이후 빈곤층으로 전락한 인구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득과 자산 기준으로 정부의 생활보호대상자 기준에 부합하는빈민의수는 98년 679만여명, 올해 635만여명으로 추계됐다. 하지만 98년과 올해 이들 전체 수혜대상자의 78.2%와 69.5%인 531만여명과 442만여명이 생활보호대상자로 지정되지 않아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가구의 소비총액 가운데 최저생계비 이하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9.9%로 사상 최저를 기록해 IMF 이후 소득분배 구조가 크게 악화됐음을 드러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