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미래와사람' 대주주 권성문씨 고발

  • 입력 1999년 11월 10일 19시 59분


뚜껑을 따자마자 얼음처럼 차가워지는 ‘냉각캔’ 개발을 지난해 발표해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미래와사람의 대주주 권성문(權聲文·38)씨가 주식 불공정거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금융감독원은 10일 권씨와 같은 회사의 박광호(朴光浩)감사, 한영우(韓榮宇)이사대우, 권씨소유 법인 ㈜브릭을 시세조종 및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또 미래와사람 전병현(田炳玹)대표는 검찰에 혐의사실을 통보해 조사를 받도록 했다.

금감원은 “미래와사람은 작년 2월11일 상품화 가능성이 거의 없는 냉각캔 개발을 발표해 2월10일 1만8300원 수준이었던 미래와사람 주가를 2월24일 3만4500원까지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미래와사람은 주가가 폭등한 시기에 유상증자를 실시해 173억원의 증자대금을 모았다.

그러나 금감원은 냉각캔에 사용되는 냉매(冷媒)가 경제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환경이나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어 상품성이 거의 없는데도 미래와사람측이 유상증자를 위해 허위사실을 발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한 일본업체와 작년 6월 냉각캔 제조기술 판매대행계약을 맺고도 이를 또다른 유상증자 청약(8월 4∼5일)을 앞둔 7월말에야 뒤늦게 공시한 것도 주가를 띄우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것.

이밖에 권씨 소유 회사인 브릭은 냉각캔 제조기술 판매계약 체결추진에 관한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작년 8월4일 미래와사람 주식 3만8820주를 사들여 1억3400만원의 평가이익을 올린 혐의다.

미래와사람은 이에 대해 “냉각캔기술 완성을 위해 2년동안 172억원의 비용을 투자했으며 아직도 연구개발이 진행중인 사업”이라며 “일본 및 캐나다 업체와의 계약도 오해의 소지는 있지만 시세조종에 이용된 것은 결코 아니다”고 해명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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