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정유, 사우디 국영회사 아람코에 매각

  • 입력 1999년 11월 11일 19시 50분


쌍용양회(대표 명호근·明浩根)는 11일 쌍용정유 지분 28.4%와 공동 경영권을 현금 1000억원과 부채 양도 8000억원 등 총 9000억원에 사우디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에 매각했다고 발표했다.

쌍용양회의 정유 지분은 쌍용정유의 최대주주인 아람코가, 공동 경영권은 아람코와 프랑스 파리바은행 등의 합작법인 매리웨더컴퍼니가 각각 인수했다.

이에 따라 쌍용그룹과 쌍용정유의 관계는 완전히 끊어졌으며 아람코가 63.4%의 지분을 확보,사실상 경영권을 독점하게 된다.

이번 매각으로 국내 정유업계는 토종인 SK㈜와 국내외 합작인 LG칼텍스정유 및 현대정유, 외국계인 쌍용정유가 맞서는 4강체제로 굳어지게 됐다.

쌍용측은 지난해 2월부터 쌍용정유를 매각키로 하고 대상 업체를 물색해 왔으며 올초에는 SK㈜에 양도하기로 양해각서까지 체결했으나 대주주인 아람코측이 “경쟁업체에 공동 경영권을 넘길 수 없다”며 반발해 불발에 그치기도 했다. 쌍용정유는 지난해 6조원 매출에 2700억원의 순익을 올린 알짜기업.

업계에선 쌍용정유가 아람코의 지분 확대를 계기로 가격인하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나설 경우 정유업계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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