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0주년을 맞이하는 라스베이거스 컴덱스쇼는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孫正義)회장이 인수한 세계 최대의 IT(정보기술) 비즈니스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와 샌즈엑스포, 힐튼호텔 등 3곳에서 열리는 전시회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소니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 전세계 2400여개 IT업체가 참여해 1만여개의 신제품과 첨단 기술을 선보일 예정.
20세기 세계경제와 문명에 새 패러다임을 몰고온 ‘컴퓨터’와 ‘인터넷’이 다음 세기에는 어떻게 발전할지 가늠할 수 있는 이번 행사에는 전세계에서 22만여명의 바이어와 참관객들이 참가할 전망이다.
컴덱스쇼는 MS 휴렛팩커드(HP) 넷스케이프 야후 등 무명의 벤처기업들이 일약 스타로 떠오른 데뷔무대로도 유명하다.
▼국내 36개 벤처社도 참가▼
▽국내업체 현황〓IMF 여파로 참가가 저조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LG 삼성 나모인터랙티브 뉴큐시스템 등이 독립 부스를 마련했다. 현주컴퓨터 성일컴퓨텍 등 36개 벤처기업도 공동관을 마련해 자사 제품을 대대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국내 참관객수만 해도 1만명 가량.
LG전자는 제니스―LG와 필립스LCD 등 3사가 공동으로 266평 규모의 부스를 차리고 60인치 플라스마 디스플레이(PDP)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로는 처음으로 독립부스를 마련한 나모인터랙티브는 홈페이지저작도구 ‘나모웹에디터 4.0’과 인터넷검색엔진인 ‘딥리서치’를 출품한다.
삼보컴퓨터는 e머신즈사와 함께 책꽂이에 넣을 수 있는 신개념의 공간절약형 ‘북PC’와 미니타워PC ‘오딧세이’를 선보일 계획.
삼성전자도 24인치 TFT-LCD와 MP3플레이어 등 50여개 제품을 출품한다.
▼리눅스-윈도 대격돌▼
▽리눅스 대 윈도〓이번 쇼는 MS의 윈도2000과 그 아성에 도전하는 리눅스 운영체제 간의 대격돌이 핫이슈. 행사기간에 ‘리눅스 비즈니스 엑스포’가 별도로 진행된다.
또 밀레니엄을 주도할 각양각색의 신개념 컴퓨터와 전자상거래 무선인터넷,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관련된 제품 및 서비스가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컴덱스 행사를 가장 빛내는 대목은 ‘IT거물’들의 기조 연설. 개막 전날인 14일 오후에는 미국 법원의 독점예비판정으로 곤경에 빠진 빌 게이츠 MS회장이 ‘새 천년의 정보화사회’를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이어 칼리 피오리나 HP회장, 존 챔버스 시스코사장, 노부유키 이데이 소니회장과 리눅스 개발자인 리눅스 토발스 등이 기존연설자로 나온다.
▼인터넷통해 생중계▼
▽안방에서 즐기는 컴덱스〓주최측인 데이비스 이벤트사는 컴덱스폴의 행사 전과정과 기조연설을 인터넷(www.co mdex.com)을 통해 생중계한다. 국내 초고속인터넷업체인 드림라인도 현지에 취재진을 보내 인터넷(comdex.dreamx.net)으로 행사를 생중계할 예정.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