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추적]금융권 'Y2K 몸살'…점검대상만 10만개

  • 입력 1999년 11월 11일 19시 50분


Y2K(컴퓨터 2000년 인식오류)문제 때문에 내년 2월말까지 금융기관의 신상품이 전면 중단되는 등 금융권이 Y2K문제 때문에 적잖은 몸살을 앓고 있다.

금융감독당국과 금융권은 지난달말로 Y2K문제 대비를 사실상 마무리하고 막바지 점검에 들어간 상태지만 여전히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금융권 Y2K 대응상황〓금융감독원은 10월말 현재 금융부문의 Y2K문제 해결 추진현황을 조사한 결과 은행 종금사 신기술금융사의 경우 전 기관이 100% 대응준비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반면 증권 보험 리스사 중에는 여전히 Y2K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기관이 일부 남아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완전해결 어려워

금융감독원은 이들 미해결부분은 주로 구형PC에 설치된 워드프로세서 등과 팩스 엘리베이터 전화 등 비전산기기이며 대고객 금융업무를 처리하는 핵심전산시스템에 대해서는 100% 대응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수정프로그램을 서둘러 깔도록 지도하고 가급적 올해 12월31일에 사용을 금지하도록 했다.

그러나 금감원은 “아무리 완벽하게 대처하더라도 Y2K문제가 일어날 가능성은 있다”는 미국 가트너그룹의 연구결과 등을 거론하면서 불쑥 터져나올지 모를 Y2K사고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Y2K문제 대응의 어려움〓금융권의 전산 비전산기기와 소프트웨어 등은 모두 10만개로 추산되며 프로그램 하나에 신문 한달치 정보가 담겨 있을 정도로 점검대상이 방대해 Y2K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날짜별 테스트 실시

PC나 주전산기 등 하드웨어는 제조업체의 책임 아래 대부분 교체를 완료했지만 문제는 소프트웨어. 종류가 워낙 많고 각자 프로그램 제작업체가 달라 시간표기방법에 조금씩 차이가 있기 때문.

한편 미국 연방금융기관검사위원회(FFIEC)는 올해 12월31일뿐만 아니라 2001년 12월31일까지 9차례에 걸쳐 Y2K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신상품개발 전면중단

△2000년 1월4, 10, 31일 △2000년 3월31일 △2000년 10월10일 △2000년 12월31일 △2001년 1월1일 △2001년 12월31일이 바로 문제의 날짜들.

이에 따라 금융기관의 모든 프로그램에 대해 이들 날짜별 테스트를 실시하도록 지도하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내년 2월까지 신상품 불허〓금감원은 Y2K 점검을 마친 상태에서 금융기관 전산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거나 개체작업을 할 경우 새로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시스템 개체작업을 요구하는 신상품 개발을 전면 중단하도록 금융기관에 지시했다.

이에 따라 주택은행을 제외한 일반 시중은행이 내년 1월1일부터 판매하기로 한 청약예금 발매일이 3월로 연기되고 각 금융기관이 계획했던 밀레니엄 상품 개발도 중단됐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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