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업公 부실채권 매각, 장부값 21%회수 성공

  • 입력 1999년 11월 11일 19시 51분


성업공사가 법정관리 또는 화의인가 기업이 발행한 부실채권(특별채권)을 비싼 값에 매각하는데 성공했다.

성업공사는 10일 실시한 국제 경쟁입찰 결과 한라중공업 ㈜진로 ㈜보성 등 162개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 8112억원어치(장부가 기준)를 1705억원에 팔아 장부가대비 21%를 회수했다고 11일 밝혔다.

이같은 회수율은 작년 9월 1차때의 12%(2075억원어치를 254억원에 매각), 올 5월 2차때의 16%(7724억원어치를 1240억원에 매각)에 비해 훨씬 높아진 것. 이는 대우사태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투자자들이 한국경제와 기업의 장래를 낙관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성업공사는 당초 5개 퇴출은행 및 제일 서울은행으로부터 부실채권을 976억원에 사들여 이번에 1705억원에 매각함으로써 729억원을 남기는 짭짤한 장사를 했다.

미국 투자기관인 골드만삭스 GE캐피탈 모건스탠리 서버스펀드와 국내 동양종금 중앙종금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단독으로 낙찰받았다.

성업공사 관계자는 “1,2차때는 무조건 값을 후려치려던 투자자들이 3차때는 상당한 값을 치르고라도 낙찰받으려 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며 “한국경제에 대한 막연한 불안심리가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1∼3차에 모두 참여해 특별채권 낙찰을 받아간 골드만삭스는 상당한 열의를 보였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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