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증권분석가이자 전설적 펀드매니저인 워런 버펫은 최근(11월22일자) 발행된 미국의 경제시사격주간지 포천에서 투자자들에게 이같이 경고했다.
이같은 버펫의 말은 주식위탁계좌가 700만개에 육박할 정도로 최근들어 다시 달아오르기 시작한 국내증시의 참여자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버펫은 “각 산업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성장전망보다는 경쟁력있는 특정기업을 찾아내 이 경쟁력이 얼마나 유지될 것인가에 관심을 갖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투자수익률과 금리동향〓버펫은 미국투자자들에게 “미 국채(TB)금리가 오르면 수익률이 떨어지고 금리가 내리면 수익률이 올라간다”는 기본적인 원칙을 잊지 말라고 권고한다.
버펫은 “실제로 장기 국채금리는 64년말 4%에서 81년말 15%로 올랐으나 미국 다우존스지수는 64년말 874.12, 81년말엔 875.0을 기록, 17년동안 겨우 0.82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80년대초 폴 볼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이 취임 이후 금리인하 정책을 펴자 81∼98년 17년 동안 다우존스 투자수익률은 연평균 19%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세후이익 비율〓버펫은 또 기업이 법인세를 뺀 세후이익을 얼마나 많이 내느냐에 따라 주가가 움직인다고 주장했다.
예컨대 기업의 이익규모와 법인세 납부가 급감한 64년이후 17년 동안 다우존스지수는 0.82포인트밖에 오르지 않았으나 82년부터 98년까지는 금리하락과 함께 기업이익이 증가, 다우존스지수가 무려 8306포인트나 올랐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버펫의 증시전망〓7월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미국 갤럽의 발표에 따르면 투자경험 5년 미만의 투자자들은 향후 10년간 연평균수익률을 22.6%, 20년 이상된 투자자들은 12.9%로 예상했다.
그러나 버펫은 연평균 물가상승률이 2% 수준이고 금리가 현 수준을 유지할 경우 연평균수익률은 6%, 물가상승분을 제외한 실질수익률은 4% 미만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그는 “앞으로 수익률 12.9%에 도달하려면 현재 연 6% 수준인 국채금리가 3%까지 내려가고 기업의 세후이익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6%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실제로는 이럴 가능성은 적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예상한대로 돈을 벌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워런 버펫은 누구인가▼
미국 월가 최고실력의 펀드매니저로 평가받는다. 69세의 현역으로 현재 투자자문사인 버크셔 하트어웨이의 최고경영자. 철저한 개별기업분석을 바탕으로 소수 우량종목에 집중투자해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56∼69년 30배의 투자수익을 올렸으며 주가폭락기에도 이익을 남겨 명성을 높였다. 국내서점 주식코너에도 비치돼있는 ‘워런 버펫의 완벽투자기법’은 유명한 주식투자 안내서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