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리스트' 경보, 정치권 또 초긴장

  • 입력 1999년 11월 11일 23시 25분


검찰이 11일 한진그룹 비자금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하자 정치권이 또다시 초긴장상태에 빠져드는 분위기다.

특히 한진그룹으로부터 돈을 받은 여야의원들의 명단, 이른바 ‘한진 리스트’까지 나돌자 해당의원들이 무관함을 주장하는 등 정치권 안팎이 몹시 뒤숭숭한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수사가 주로 국회 건설교통위 소속 의원들 및 한진그룹과 인연이 있는 의원들을 겨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았고 건교위원들은 이날 “한진그룹으로부터 로비 차원에서 돈을 받은 적이 없다”는 해명을 하느라 분주.

이같은 와중에서 일부 의원들은 한진그룹으로부터 수백만원의 후원금을 받은 사실을 시인하면서 불안해하는 기색이 역력.

‘한진 리스트’에 이름이 올라있는 국민회의의 한 의원은“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대한항공의 문제점을 많이 지적했는데 그렇다면 내가 돈을 받고도 그랬다는 얘기냐”면서 “말도 안돼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국민회의의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잦은 항공기 사고로 위기에 몰린 한진그룹이 국회 건교위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대규모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일부 의원들은 그런 오해를 받을 만하다”며 의혹을 제기.

〈양기대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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