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호수석 "4대재벌 부채율 200% 연말까지 지켜야"

  • 입력 1999년 11월 14일 18시 49분


이기호(李起浩) 청와대 경제수석은 14일 “4대 재벌이 연말까지 부채비율을 200% 이내로 축소하겠다고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말해 재계의 시한연장요구를 일축했다.

이수석은 또 “금리를 인상해 인플레를 잡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금리는 반드시 한자리수를 유지하며 가능하면 현 수준보다 하향 안정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수석은 이날 매일경제TV(MBN)와의 대담에서 “부채비율 200% 축소 문제는 재계 스스로 한 약속인 만큼 반드시 지켜야 하며,지키지 못하면 여신중단 등 제재조치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석은 또 “현대그룹의 경우 부채비율을 맞추기 어렵다는 얘기도 있으나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30대 그룹 중에서도 2001년까지 지키겠다고 한 일부그룹을 제외하고는 모두 연말 200%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재경부 관계자는 “채권단이 부채비율산정기준을 입금일에서 계약일과 신고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혀 재계의 요구를 일부 수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수석은 “정부는 내년 물가목표 3%를 반드시 달성토록 하겠다”며“일각에선 통화공급을 줄여 인플레 요인을 없애야 한다는 지적이 있지만 기업들의 연구개발투자와 시설투자를 활성화하고 실업자를 줄여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통화공급을 줄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수석은 또 대우 경영진 및 외부 감사기관의 부실회계처리 책임 문제에 대해 “대우에 대한 정밀실사 결과가 나온뒤 거론되겠지만 지금은 대우 경영진과 금융기관이 합심해 대우회생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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