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는 14일 최근의 원―달러환율의 급격한 하락이 절대수준이나 속도면에서 거시경제에 큰 부담을 주고 있어 환율안정을 위한 외환수급방안을 마련, 금주중 시행할 계획이다.
재경부는 우선 성업공사를 통해 은행들의 부실 외화채권 10억∼20억달러를 매입하되 이에 필요한 외화를 국내시장에서 조달키로 하고 이를 위해 시중은행과 산업은행 농수축협 등 특수은행을 대상으로 매각할 부실외화채권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로 했다.
또 24일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10억달러 내외를 1차로 발행하고 12월중 30억달러 내외를 추가로 발행하여 총 40억달러 내외(약 4조8000억원)의 외화수요를 일으키기로 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현재의 원―달러환율수준과 원화가치 절상속도를 동시에 우려하고 있다”며 “원―달러환율의 추가하락을 기대하는 시장심리를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외국인투자자금유입, 경상수지흑자 등으로 달러공급이 많은데다 환율하락에 대한 기대심리까지 가세하면서 하락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며 “이를 방치할 경우 경상수지흑자감소 등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경부는 또 이달말에 확보하는 담배인삼공사 해외 주식예탁증서(DR)발행대금 10억달러는 당분간 해외에 예치하는 등의 방식으로 외국에서 소화토록 할 방침이다.
또 기업들이 수출 등으로 벌어들인 외화는 가능한 한 해외 현지법인에서 보유토록 하고 외채는 조속히 갚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이 밖에 △공기업들에 불요불급한 해외차입을 자제하고 가능한 한 국내에서 자금을 조달토록 하며 △기업들이 연말 실적을 감안해 밀어내기식 수출과 수입 지연을 일삼는 그동안의 관행을 자제토록 유도하기로 했다.
또 6대 이하 국내 기업들의 해외현지법인이 국내 계열기업들의 보증 및 담보를 제공받아 국내에서 외채상환용 원화채권을 발행토록 유도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임규진기자〉mhjh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