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부회장은 이날 안양CC에서 열린 전경련 회장단 및 중진회원 골프대회를 마친 자리에서 “21세기에 우리가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중대한 시기에 정치권이 정치안정을 도모하지 못해서야 되겠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손부회장은 “11일 김각중(金珏中)전경련회장대행이 취임 기자회견에서 재계의 자성을 촉구한 것에 가려 ‘모든 기업이 경제활성화에 진력할 수 있도록 정치권을 비롯한 사회 각계가 정치 및 사회의 안정을 기하는 데 협조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한 대목이 제대로 부각되지 않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재계의 원로이자 전경련을 대표하는 인사가 정치권에 이런 정도의 호소를 한 것은 재계가 그만큼 간절히 정치안정을 바라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부회장은 또 “정부의 재벌정책은 재벌에 부정적인 민심을 달래기 위한 정치논리로 일관해왔다”고 지적하고 “경제문제는 경제논리로 푸는 게 순리”라고 주장했다.
손부회장의 발언에 대해 재계 관계자들은 대부분 “기업들은 정부와 여론의 비판을 의식해 스스로 뼈를 깎는 개혁을 하고 있는데 정치권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느냐”면서 손부회장의 발언에 공감을 표시했다.
재계는 특히 정치권이 불안정하면서 각종 경제관련 법률안을 비롯한 민생법안들이 국회에서 제때에 처리되지 못해 각종 경제활동에 지장이 있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정치안정을 촉구했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