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그룹 점검]삼성 재무개선 100% 이행…현대 63%

  • 입력 1999년 11월 17일 18시 15분


정부는 64대 재벌그룹이 주채권은행과 맺은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충실히 이행함에 따라 내년에는 이같은 형태의 집단적 약정을 체결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채권금융기관들이 재벌그룹의 재무구조를 엄격히 감독하고 재무구조가 열악한 재벌그룹에 대해서만 특별약정을 자율적으로 체결하도록 할 계획이다.

정부는 1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강봉균(康奉均)재정경제부장관,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 및 채권은행장 재계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고 그룹별 구조조정추진 이행상황을 점검했다.

삼성 현대 LG SK 등 4대그룹은 9월말 현재 자산매각 증자 등으로 26조8000억원을 조달, 연간 재무구조개선 목표의 80%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모두 이행했고 LG그룹은 목표의 84%, SK그룹은 96%로 ‘양호’ 판정을 받았다.

현대그룹은 63%로 저조했으나 자산매각이 계획대로 이뤄지면 연말까지 부채비율을 200%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서근우(徐槿宇)금감위 심의관은 “여신건전성을 높이자는 차원에서 채권 금융기관들이 거래 그룹과 체결한 재무구조개선약정이 잘 이행되면 내년엔 비슷한 내용의 약정을 다시 맺을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채권단은 또 ㈜대우 대우자동차 대우중공업 대우전자 등 대우그룹 핵심 4개사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계획을 25일까지 확정하기로 했다.

6대 이하 그룹에 대해서는 5대그룹과 마찬가지로 그룹별 평균부채비율개념을 적용, 주채권은행과 맺은 재무구조개선약정상의 200% 달성계획 준수 여부를 점검하기로 했다.

6월말 현재 워크아웃 계열을 제외한 6∼64대 43개그룹중 부채비율 200%를 달성한 그룹은 태광 한국타이어 롯데 제일제당 삼양 대한전선 영풍 동양화학을 포함해 12개로 파악됐다.

〈임규진·박현진기자〉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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