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구자홍(具滋洪)부회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수출호조와 LG반도체 및 LG―LCD의 지분매각이익 반영 등으로 창사 이래 최대규모인 10조3000억원의 매출액과 이같은 규모의 경상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매출액은 지난해보다 4500억원 가량 늘어났지만 경상이익은 지난해(1671억원)의 무려 15배에 달하는 액수. 세후 당기순이익도 1조9000억∼2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경상이익 가운데 2조원은 반도체 및 LCD 매각차익에서, 나머지 5000억원은 수출 호조와 소폭 늘어난 내수시장 매출에서 얻어졌다. 현대전자에 매각한 LG반도체와 네덜란드 필립스사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분사시킨 LG―LCD의 매출은 매출에 넣지도 않았는데 이 정도다.
구 부회장은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29% 늘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6%로 높아졌다”면서 “특히 북미시장에서는 67%라는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내수시장 판매는 6% 성장에 그쳤다.
구 부회장은 부채비율 감축계획과 관련해 “연말까지 차입금 규모를 3조5000억원으로 줄여 지난해 375%였던 부채비율을 190%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