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한투자신탁이 창사 후 처음으로 사내(社內) 공개모집을 통해 투자분석부 전정우(全鋌佑)과장 등 펀드매니저 5명을 새로 충원했는데 공모에 응한 직원은 무려 52명으로 10대 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응모자격을 운용전문인력 또는 내부 전문가과정 자격증을 갖고 있는 경우로 엄격히 제한했는데도 이같이 불꽃튀는 경쟁이 벌어진 것은 회사로서도 미처 예상치 못했던 일.
하지만 회사로선 즐거운 것만은 아니다. 올들어 자산운용회사 또는 신설 투신운용사들이 고액의 연봉을 제시하며 유명 펀드매니저를 빼가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
마이다스에셋 운용담당 이사로 옮긴 김기환(金基煥)펀드매니저, 동양오리온투신으로 간 손병오(孫丙旿)펀드매니저 등 올들어 10여명이 대투를 떠났다. 비슷한 처지의 한국투신과 함께 ‘펀드매니저 사관학교’라는 명성(?)도 얻었지만 대투의 한 임원은 “능력만큼 대우해 줄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