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에는 직간접 주식거래를 하는 투자자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주식시장과 코스닥시장이 유례없는 열기에 휩싸인 덕분에 상한가를 치는 증권종목이 속출했다. 보험업종도 경기회복에 따른 보험수요증가와 자산운용수익 급증으로 실적이 크게 향상된 것.
▽증권업주〓17일 현재 삼성과 현대 대우 LG투자증권 등 대표적인 4개종목의 연중 최고치 대비 하락율은 평균 23%로 종합주가지수의 하락폭 6%보다 커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것.
특히 대우사태로 인한 손실분담이 상당하겠지만 올해 막대한 이익을 올릴 것이라는 분석에 따라 기관투자가와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다시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
증시 활황으로 증권업주의 상반기(올 4∼9월)순이익이 3조5000억원에 이른 반면 대우사태의 손실분담규모는 7000억∼8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또 증권업은 장기적으로 성장궤도를 달릴 것으로 전망하는 증권전문가들도 많다. LG투자증권 기업분석팀 이장희선임연구원은 “증권사들이 과거와 달리 자체 보유주식을 줄여나가 수익성 변동이 적고 우리나라도 직접금융 비중이 간접금융을 넘는 방향으로 금융환경이 바뀌어 증권사의 수익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임연구원은 “96년을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대비 시가총액 비율은 미국이 112%인 반면 한국은 30%에 불과했다”며 “한국의 비율도 해가 갈수록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증권사의 수익은 거래대금의 폭증에 따른 것으로 회전율이 급락하면 수익 역시 급전직하는 불안정한 구조라는 지적도 있다. 또 사이버거래비중의 급증으로 수수료 수입은 갈수록 줄어들게 된다는 것.
▽보험업주〓손해보험사들은 올들어 주식투자를 통해 대규모의 이익을 거둬 99회계연도 상반기(4∼9월) 실질순이익이 98회계연도 전체순익을 이미 넘어선 상태.
11개 손보사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4282억원으로 작년의 당기순이익 2193억원을 2배 가까이 상회한 것. 주식투자를 잘 한 삼성화재와 동부화재 LG화재 현대해상 등의 순으로 순이익이 많았다.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임송학과장은 “일부 손보사가 설계사를 통한 수익증권 판매를 시도하는 등으로 영업전략을 다각화하는 것도 순익증가를 가져오는 요인의 하나”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조사부 이승주과장은 “올해 자동차사고율이 1만대당 600건이상으로 높아지면서 보험업종의 주가가 부진했다”며 “사고율 하향추세를 주시해 매수시기를 골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진기자〉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