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동양증권 등에 따르면 현재 기관투자자들이 선물의 고평가에 따라 사들인 프로그램매수차익거래 잔고는 1조1500억원을 넘어서면서 연일 사상최고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그러나 이 물량은 선물이 약세로 돌아서 현물에 비해 저평가될 경우 언제라도 매물로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
또 개인투자자들이 외상으로 주식을 사들인 금액인 위탁자 미수금도 90년 4월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서 지난주말에는 1조3백억원을 넘었다. 미수란 증권사 위탁계좌에 들어있는 현금주식등에 대한 평가액의 몇배(보통 2.5배)에 해당하는 금액만큼외상으로 주식을 매수하는 것.
개인투자자들이 장세를 좋게 예상하는 시점에서 급격히 늘었다가 주가가 빠지기 시작하면 줄어드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개인들이 장세를 좋게 예상했으나 실제로 주가가 빠질 경우, 미수로 샀던 물량들은 급매물로 시장에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
동양증권은 “차익거래잔고가 증가함으로써 지수가 상승하기도 하지만 최근 쌓인 물량은 규모가 너무 커 주가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우증권은 “미수금 규모가 급증세를 보이며 매물화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시장의 상승에너지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기 때문에 지수가 더 오르기 위해서는 투신권으로 신규자금이 유입되는 등의 시장에너지 보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