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호황 내년에도 계속… 4분기 GDP 5.5% 성장

  • 입력 1999년 11월 25일 18시 51분


미국의 경제 호황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24일 3·4분기(7∼9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올들어 가장 높은 5.5%(연율 기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한달전 미 상무부가 내놓은 전망치 4.8%를 뛰어넘은 것이며 2·4분기(4∼6월) 1.9% 성장에 비해서는 세배 가량 높은 고성장. 3·4분기 미국 기업의 이익도 전분기에 비해 3%가량 증가했다.

상무부는 3·4분기에 미국 경제가 이처럼 활황을 누린 것은 △연말 대목을 겨냥한 기업들의 재고물량 증가 △수출 호조 △소비 증가 △기업의 투자증가 등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재고 비축은 2·4분기보다 199억달러 가량 늘어났으며 수출은 전분기에 비해 11.7%가 늘었다. 개인소비도 당초 예상치보다 0.3%포인트 높은 4.6%가 늘었다.

기업의 투자도 3·4분기에 13.3% 증가해 전분기에 비해 증가율이 6.3%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물가상승률을 나타내는 디플레이터는 3·4분기에 연 1.1%를 기록해 2·4분기의 1.3% 보다 낮아졌다.

미 경제학자들은 이처럼 고성장이 계속되고 있으나 인플레이션 조짐은 감지되지 않고 있어 미 경제가 내년에도 고(高)성장과 저(低)물가를 동시에 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신들은 “8년 이상의 호황으로 주머니사정이 넉넉해진 미국 소비자들이 4·4분기에 지출을 더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며 “적어도 내년초까지는 미국의 호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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