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종합주가지수는 장중 한때 1000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막판 경계매물이 쏟아져 전날보다 32.4포인트 오른 996.66으로 마감됐다.
이날 장중 최고가 1009.09는 7월30일(1010.89)이후 넉달만에 최고치. 그러나 거래량은 3억4000만주를 밑돌아 아직 본격적인 상승세를 점치기는 이르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많았다.
상승종목은 상한가 58개를 포함, 594개에 이른 반면 주식값이 내린 종목은 245개(하한가 5개)에 그쳤다.외국인과 투신권이 순매수를 유지, ‘쌍끌이 장세’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외국인 매수세 봇물〓외국인 투자자들은 11월 한달동안 2조3586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이같은 순매수 규모는 92년 증시개방 이래 최고치.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인 첨단기술주 강세에 따라 외국인들이 이들 종목에 대한 편입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 또 외국 신용평가기관의 한국신용등급 상향조정과 한국증시의 파이낸셜타임스(FT)지수 편입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삼성전자 현대전자 SK텔레콤 삼성전기 한국전력 등의 주식을 주로 사들였다. 이들 종목의 주가는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SK텔레콤이 한달동안 85% 오른 것을 비롯, 모두 상승.
▽투신권 순매수 가세〓국내 투신(운용)사와 자산운용회사들도 지난주 중반을 고비로 순매수로 전환하는 분위기. 이들은 지난달 24일 이후 5일연속 주식을 순매수하며 2300억원어치 이상의 주식을 순수하게 사들였다.
대한투신 김명달 주식투자부장은 “수익증권 환매에 대비, 주식편입비율을 낮췄던 투신사들이 내년 초 예상되는 활황세에 대비, 미리 주식을 사들이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투신권은 정보통신 인터넷 관련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있지만 그동안 하락폭이 컸던 금융주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1000고지 탈환할까〓동양증권 서명석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조정장세는 일부 업종을 제외하면 사실상 폭락장세였다”며 “불안해진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아 매물이 충분히 소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유리젠트증권 김경신 이사는 “하루 거래량이 4억5000만주를 넘어서야 본격적인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며 신중론을 폈다.
미래에셋 이병익 펀드매니저는 지수는 상승하더라도 극심한 차별화 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그는 “비록 30일에는 상승종목이 하락종목보다 훨씬 많았지만 일시적인 현상이 그칠 것”이라고 분석한뒤 “하락폭이 컸던 주식이 반등하면 비중을 줄이면서 흐름을 타는 주식으로 교체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