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업체들 "암웨이를 잡아라" 제휴 붐

  • 입력 1999년 11월 30일 19시 09분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매출이 급격히 줄어 경영난을 겪던 대한펄프는 지난해 4월 미국계 다단계 판매회사인 한국암웨이㈜와 만나면서 새로운 활로를 찾았다.

▼'끼워팔기' 수익 짭짤▼

암웨이사의 ‘원포원(One for One)프로젝트’에 참가하면서 매달 6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게 된 것. 원포원 프로젝트란 미국산 암웨이 제품을 하나 국내에 내놓을 때마다 국내 우량제품 1개를 암웨이 유통망에 편입시키는 방식으로 제품을 구입하는 암웨이 회원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한 판매방식. 대한펄프는 이같은 판매방식을 통해 전체 매출의 3% 가량을 거둬들여 IMF의 파고를 수월하게 헤쳐나갈 수 있었다.

‘암웨이를 잡아라.’

우수한 제품을 갖고도 마땅한 유통망이 없는 기업들이 암웨이의 탄탄한 유통망을 활용하면서 짭짤한 수익을 올리는 경우가 많다.

암웨이의 유통망에 편입될 경우 이 회사가 확보하고 있는 30여만명의 회원들에게 자사 제품을 독점 공급할 수 있기 때문. 암웨이사의 원포원 프로젝트에 참가하고 있는 대부분의 회사들은 엄청난 매출증대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한다. 암웨이 회원들도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어 판매자나 구매자 모두 이익인 셈.

▼30만회원 유통망 탄탄▼

현재 암웨이의 유통망을 활용하고 있는 국내 기업은 모두 32곳. 제품수만도 75개에 달한다. 매달 60여개 업체가 이 프로그램에 새로 참가하기 위해 신청서를 제출하고 있다.

▼농산물-벌꿀도 취급▼

삼성전자는 김치냉장고 ‘다맛’을 암웨이사에 남품하면서 매달 1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마땅한 유통망이 없던 전기압력밥솥 ‘쿠쿠’ 생산업체로 유명한 성광전자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매달 3억원대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암웨이측은 기업이 아니라도 믿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내면 누구나 원포원 프로젝트에 참가할 수 있다고 말한다. 경북 칠곡농협은 암웨이에 토종 벌꿀을 납품해 9월 한달 동안에만 5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전남 보성 차생산유통 영농법인도 티백제품 하나만으로 월 1억20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일부회사는 아예 원포원 프로젝트만을 위한 별도 제품을 출시할 정도. 쌍방울은 암웨이에 납품하는 내의를 별도로 디자인하고 있으며 농심켈로그도 일반 상점에서는 구입할 수 없는 ‘켈로그 하니 오트밀’을 만들어 암웨이 회원들에게 판매한다. 이밖에도 한국도자기 상아제약 파스퇴르유업 오뚜기 동양매직 필립스 등의 기업들과 인산 성일인더스 선보 등의 중소기업들도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

한국암웨이측은 “국내 기업과의 교류와 질 좋은 제품 발굴을 위해 점차 원포원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02―3468―6000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