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96년 브라질 상파울루에 현지법인 ‘LG ESP’를 세우고 97년3월 PC모니터 공장을 가동했다.
본사 내부에서는 브라질 사업진출에 대해 왈가왈부가 많았다. 세계 유수업체들이 이미 진출한 브라질에 뒤늦게 뛰어들어 시장을 확보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 때문이었다.
LG전자 브라질 법인은 그러나 연간 200만대 규모의 현지 모니터시장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현재 시장점유율은 32%. 공장 가동 3년만에 100만대를 팔았다.
2위 필립스의 시장점유율은 14%로 LG전자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삼성전자가 12∼13%로 3위.
LG ESP의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LG전자는 “현지인 직원들을 중심으로 모니터 신제품을 개발하고 부품도 현지에서 조달했다”며 “판매 마케팅 고객서비스까지 현지에서 독립적으로 수행한 ‘현지완결형 공장’ 전략이 주된 성공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제품을 구입한 뒤 1년 내에 이상이 발생하면 곧바로 동일한 신제품으로 교환해주는 ‘제로 아워 서비스(Zero Hour Service)’제도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LG전자는 브라질의 생산기반과 성공을 발판으로 올해부터는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남미국가들의 공동시장인 ‘메르코수르(Mercosur)’지역에 제품 수출을 늘리고 있다. 브라질 모니터시장 1위를 차지한데 이어 중남미 최대의 모니터업체가 다음 목표.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