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브라질 현지 모니터시장 2년째 정상

  • 입력 1999년 11월 30일 19시 52분


인구 1억6000만명의 브라질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모니터는 바로 LG전자의 제품이다.

LG전자는 96년 브라질 상파울루에 현지법인 ‘LG ESP’를 세우고 97년3월 PC모니터 공장을 가동했다.

본사 내부에서는 브라질 사업진출에 대해 왈가왈부가 많았다. 세계 유수업체들이 이미 진출한 브라질에 뒤늦게 뛰어들어 시장을 확보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 때문이었다.

LG전자 브라질 법인은 그러나 연간 200만대 규모의 현지 모니터시장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현재 시장점유율은 32%. 공장 가동 3년만에 100만대를 팔았다.

2위 필립스의 시장점유율은 14%로 LG전자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삼성전자가 12∼13%로 3위.

LG ESP의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LG전자는 “현지인 직원들을 중심으로 모니터 신제품을 개발하고 부품도 현지에서 조달했다”며 “판매 마케팅 고객서비스까지 현지에서 독립적으로 수행한 ‘현지완결형 공장’ 전략이 주된 성공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제품을 구입한 뒤 1년 내에 이상이 발생하면 곧바로 동일한 신제품으로 교환해주는 ‘제로 아워 서비스(Zero Hour Service)’제도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LG전자는 브라질의 생산기반과 성공을 발판으로 올해부터는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남미국가들의 공동시장인 ‘메르코수르(Mercosur)’지역에 제품 수출을 늘리고 있다. 브라질 모니터시장 1위를 차지한데 이어 중남미 최대의 모니터업체가 다음 목표.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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