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위원회는 이에따라 오는 10일 양 투신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하고 감자 및 증자명령을 내린뒤 17일경부터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한투와 대투에 각각 2조원과 1조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할 방침이다.
또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는 방식으로 현 경영진을 연내에 모두 교체하되 영입대상에 관료출신 인사는 배제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2일 임시회의를 열어 한투와 대투 처리일정을 이같이 정하고 부실금융기관지정과 감자에 앞서 양 투신사에 사전통지 및 7일간의 의견제출기회를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자산부채 실사결과에 따르면 한투는 대우채권손실과 신탁형 손실 등으로 우발채무가 1조5452억원이 발생해 자산초과부채액이 2조4242억원으로 장부가(4280억원)보다 크게 증가했다.
대투도 우발채무가 8126억원이 발생해 자산초과부채액이 8910억원으로 장부가(1666억원)보다 늘었다.
금감위는 이에따라 양 투신사의 자본금을 최소자본금인 100억원 수준으로 감자하고 17일경 한투에 6000억원,대투에 3000억원의 공적자금을 1차로 투입한 뒤 연말까지 1조4000억원과 7000억원을 추가로 수혈할 방침이다.
금감위 양천식(梁天植)구조개혁단심의관은 “실사결과 초과부채규모가 예상보다 크고 대우문제로 손실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당초 계획 이상으로 공적자금을 투입하지 않을 방침”이라며 “부족액은 영업이익과 구조조정을 통해 자체적으로 메워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진기자>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