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 대형-소형株價, 코스닥과 경쟁관계

  • 입력 1999년 12월 2일 19시 47분


최근 증권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정보통신 관련주만 급등하는 종목차별화현상이 심해지면서 과거와 달리 두 시장간의 주가흐름이 서로 반대방향으로 치닫는 것으로 분석됐다.

2일 신흥증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이 급상승에 이어 조정을 거친 지난달 18일이후 거래소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가 상반되게 움직여 경쟁관계에 들어선 양상이 두드러졌다는 것.

지난 5월부터 지난달 17일까지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간의 상관계수는 0.89로 높아 동반관계를 유지했으나 지난달 18일이후에는 0 밑으로 내려가 동반관계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관계수의 범위는 1∼―1로 1에 가까울수록 정(正)의 상관관계로 동반양상을, ―1에 근접할수록 역(逆)의 관계로 경쟁상태를 각각 의미한다는 것.

특히 지난달 18일이후 거래소시장의 자본금 규모별로 중형주지수와 코스닥지수간 상관계수는 0.32에서 0.58로 높아져 동반관계가 한층 강화됐다.

반면 대형주지수와 코스닥지수간 상관계수는 0.9에서 ―0.16으로 동반관계가 없어졌고 소형주지수의 경우는 0.77에서 ―0.32로 악화돼 동반관계에서 경쟁관계로 반전했다는 해석이다.

신흥증권 정동희선임연구원은 이에 대해 “중형주와 코스닥시장은 정보통신 등 최근 인기가 급등한 종목들이 집중돼 함께 상승했지만 대형주와 소형주는 테마주에서 소외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형주에는 SK텔레콤 삼보컴퓨터(이상 정보통신) 대호(통합방송법 통과) 신세계백화점(삼성생명 상장) 등의 종목이 속해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는 것.

그러나 대형주에는 은행 보험 증권 건설주 등이 끼어있고 소형주에는 한솔CSN과 다우기술 등을 빼고나면 이렇다할 투자종목이 떠오르지 않아 투자자들이 중형주와 코스닥으로 눈길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정선임연구원은 “올해말 이후 각 종목의 실적호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 거래소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간의 동반관계가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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