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결산 '지분법' 적용 "돈되는 株 따로 있네"

  • 입력 1999년 12월 2일 19시 47분


“우량회사를 자회사로 보유한 종목에 주목하라.”

연말 결산이 다가오면서 지분법 수혜종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분법이란 경영에 중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정도로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한 기업(모회사)에 계열사의 실적을 반영하는 회계제도. 작년 12월 개정된 기업회계기준에 따라 상장사 및 코스닥 등록회사들은 올해 결산부터 지분법을 적용해야 한다.

▽왜 지분법인가〓한마디로 출자회사의 경영실적이 좋을 경우 출자한 지분만큼 모회사의 순이익에 플러스되기 때문이다. 물론 자회사의 실적이 악화될 경우엔 모회사 실적에서 차감하게 된다.

예컨대 A기업이 B기업의 지분을 25% 보유하고 있을 때 B기업의 당기순이익이 100억원이라면 이중 출자분 25%에 해당하는 25억원은 A기업의 순이익에 보태진다. 25억원을 지분법 평가이익으로 간주, 영업외수익으로 반영하는 것.

지분법 결산을 해야하는 기업은 특정기업의 지분을 20% 이상 보유하고 있거나 20% 미만이더라도 최대주주인 경우다.

실제로 지난 6월 반기결산에서 LG전자 삼성전자 한전 등은 지분법 적용으로 1000억원대 이상의 대규모 평가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투자증권은 “경기 상승기에 접어든 시점에서 기업들의 결산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우량 자회사를 보유한 기업들의 실적개선폭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어떤 종목이 수혜주일까〓LG증권은 12월 결산사가운데 SK상사 대성산업 동원산업 LG화학 한화 SK 유한양행 LG전자를 지분법 수혜주로 추천했다.

SK그룹은 SK상사를 정점으로 SK→SK텔레콤 등의 순으로 계열사 출자가 이뤄져있다. SK의 경우 SK텔레콤 출자분으로 558억원가량, SK상사는 SK출자로 420억원 가량 순익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 대구도시가스와 서울도시가스의 최대주주인 대성산업은 계열사 영업실적이 호전되면서 지분법 평가이익이 224억에 이를 전망.

이밖에 동원증권과 성미전자를 자회사로 둔 동원산업은 360억원, 유한킴벌리와 한국얀센 등에 출자한 유한양행도 우량계열사 덕택으로 60억원 가량 순이익이 플러스될 것으로 LG측은 추정했다.

▽지분법 수혜주 어떻게 고르나〓투자자 입장에서는 지분법 수혜주들을 어떻게 찾아내느냐가 문제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매년 봄 가을 두차례 발행하는 상장(또는 코스닥)기업 분석책자에서 관심기업의 출자관계를 확인해 출자회사의 경영실적을 따져보거나 전문가의 조언을 듣는 것이 좋다.

만약 초우량기업의 주식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데도 주가가 낮은 종목을 찾을 수 있다면 요즘 같은 때 상당한 투자메리트로 작용할 수 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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