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각료회의 결렬/각국 반응]"美 밀어붙이기가 화근"

  • 입력 1999년 12월 5일 19시 56분


각국은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 결렬이 미국의 준비부족과 지나친 밀어붙이기 때문이라고 비난하면서도 WTO협상의 재개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했다.

…일본 정부는 협상결렬로 무역자유화 확대를 위한 추진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했다. 후카야 다카시(深谷隆司)통산상은 “WTO에 모든 것을 맡기기보다는 도움이 되는 상대와 양국간 협정이나 지역협정을 맺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사히신문은 5일 사설에서 “미국은 압도적 경쟁력이 있는 농업에서는 자유화를 요구하면서 경쟁력이 낮은 산업분야에서는 수입을 제한하려 했다”고 비판했다.

일본은 이번에 유럽 및 개도국과 손잡고 미국에 맞서는 모습을 보여 외교적으로 실보다 득이 많았다는 분석도 하고 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총리는 4일 회의결렬에 유감을 표시하면서 “협상이 신속히 재개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베르너 뮐러 독일 경제장관은 “미국은 그들에게 이익이 되는 부분만을 주장했다”고 비판했다.

리오넬 조스팽 프랑스 총리는 “결렬 의미를 과장해서는 안된다”면서 “성급한 해결책 마련보다는 결렬이 낫다”고 말했다. 그는 “회담결렬은 선진국을 포함한 몇몇 국가들이 타협의 자세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샬린 바셰프스키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각 국 대표단의 정치적 의지가 부족해 협상이 결렬됐다”며 “각국 정부가 갑작스러운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상태여서 다소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도의 무라솔리 마란 통상무역장관은 “인도는 교역기준에 노동기준 환경 등을 포함하거나 NGO의 통상협상 참여 등을 반대한다”며 “앞으로도 개도국들의 반대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도쿄〓홍은택·권순활특파원·외신종합연합〉

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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