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 안에 김치냉장고를 구입한 6명의 주부 모니터에게 숙성 및 저장기능과 사용상 편리성 등에 대한 평가를 의뢰한 결과 신형 모델에 대해서는 대체로 만족한다는 응답이었으나 구형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렸다.
“빨리 익혀 먹으려고 ‘고온숙성’을 선택해 며칠간 놓아 뒀더니 ‘어중뿌리’ 익은 맛으로 영 우리입맛에는 맞지 않았다. 또 6개월정도 지나 성에가 많이 끼었길래 제조업체에 전화했더니 원래 그런것이라는 얘기만 들었다.”(손미옥씨·37·경기 수원시 팔달구 영통동)
김치냉장고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숙성기능과 저장기능. 대체로 주부들은 숙성기능에 대해서는 만족하지 못했으나 저장기능에 대해서는 “확실히 냉장고 보다 낫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딤채’의 저장기능에 대해 신형 구형 할 것 없이 높은 평가가 나왔다.
김나영씨(41·경기 고양시 일산구 주엽동)는 “그러나 딤채도 숙성이 문제다.‘저온숙성’을 선택하면 맛은 좋지만 김치가 익으려면 한참 기다려야 하고 ‘고온숙성’을 선택하면 며칠만에 먹을 수 있지만 맛이 없다”고 말했다.
또 김치냉장고에 김치통마다 다른 김치를 넣는데 김치종류를 알타리 배추 물김치 중 한가지밖에 선택할 수 없는 것도 불만이라고. 일반적으로 김치냉장고는 윗부분을 여닫게 돼 있어 불편할 텐데도 주부들은 “‘요즘 먹는 김치통’을 맨 뒤에 두면 그만”이라며 별다른 불만을 나타내지 않았다.
LG전자의 김장독은 다른 제품과 달리 서랍식으로 김치를 앞에서 간편하게 꺼낼 수 있어 편리. 성에나 물방울도 생기지 않았다.
야채 과일 고기 등을 보관하는데도 김치냉장고가 일반냉장고보다 훨씬 낫다는 평가. 그러나 김씨는 “야채나 과일은 그렇다치고 고기는 오랫동안 상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세균으로부터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며 “고기가 보기에 ‘생생’하더라도 얼마나 오래동안 보관할 수 있는지 몰라 불안하다”고 말했다.
결국 주부들은 저장기능, 즉 오랫동안 김치를 보관할 수 있기 때문에 김치냉장고를 선택하고 있었다. 그러나 90ℓ정도의 중간 크기더라도 온가족이 겨울동안 먹을 김장김치를 넣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용량. 특히 LG전자(91ℓ)의 김장독은 큰 수박을 넣기에도 불편할 정도라고 김양희씨(39·서울 양천구 목동)는 지적했다. 소음은 대체로 일반 냉장고보다 없다는 반응이었다. 가격은 서울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판매가.
소비자평가에 참여한 주부는 다음과 같다. △김나영 △손미옥 △김양희 △김미화(41·경기 수원시 팔달구 영통동)△이교숙(41·경기 군포시 산본동)△박윤자(58·서울 강남구 청담동)
〈김진경기자〉kjk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