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상황은 갈수록 심해져 종합주가지수가 31.5포인트 급등한 6일 상승종목은 228개에 하락종목 602개, 주가지수가 소폭 오른 7일에도 하락종목은 759개로 크게 늘었으나 상승종목은 114개로 오히려 대폭 줄었다.
★중대형 情通株 인기…소형주들 찬밥 신세
전문가들은 매기(買氣)가 중대형 정보통신주로 집중되면서 이처럼 소형주를 중심으로한 상당수 종목이 빛을 잃어가는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극심한 차별화 장세〓지난달 1일부터 7일까지 종합주가지수는 14.1% 올랐다. 같은 기간 대형주는 12.9%, 중형주는 39.7% 올랐지만 소형주는 오히려 소폭 하락, 중대형주와 소형주간 양극화현상이 뚜렷했다.
▽‘통신 3인방’ 초강세〓SK텔레콤 데이콤 한국통신의 강세가 최근 두드러진다.
‘황제주’인 SK텔레콤이 압권. SK텔레콤은 7일 39만원 오른 299만원을 기록, 300만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지난달 16일 종가기준 200만원 돌파한 지 20여일만에 100만원이 올랐다.
★기관들 매수세 업고 상당기간 오르막 예상
데이콤도 이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신고가(新高價)기록을 갈아치웠고 한국통신 역시 14만500원으로 신고가. 이밖에 삼성전자도 이날 장중 한때 28만원까지 오르는 등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얼마나 계속될까〓통신 3인방을 비롯한 중대형 정보통신주의 강세는 일시적인 조정은 받겠지만 상당기간 계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
국민은행 김경모 책임연구원은 “현재 수출대금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 전자 정보통신의 대표주의 강세는 당연하다”며 “증시의 중심축이 인터넷 관련주로 옮아가면서 상승세에 가속도가 붙었다”고 분석했다.
최근 대형 통신주의 초강세에 대해서는 투신 등 기관투자가들의 매수 때문으로 풀이했다. 인터넷 관련주의 급등을 대세로 인정하고 편입비중을 늘리고 있지만 환매(還買)에 대비해 유동성이 높은 대형주를 살 수밖에 없다는 것.
대한투신 장만호 수석펀드매니저도 “이른바 ‘밀레니엄 칩’ 테마는 세계적 현상으로 시장의 관심이 다른 쪽으로 급속히 이동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투자전략〓외국증권사 국내지점의 한 임원은 미국증시와 국내증시의 동조화 현상이 뚜렷한 상황에서 미국 나스닥시장이 활황을 보이는 한 ‘통신 3인방’의 강세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장만호 펀드매니저는 실적이 좋은 철강 화학 등 경기관련주를 투매(投賣)하는 것은 성급한 행동이라고 조언했다. 6개월 이상을 내다본 투자라면 경기관련주도 올해로 저점을 찍고 내년 내후년에는 충분히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것.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