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인방' 연일 초강세…상당기간 오르막 예상

  • 입력 1999년 12월 7일 19시 48분


종합주가지수는 오르는데 하락종목이 훨씬 많은 기현상이 한달이상 계속돼 투자자들의 종목 선정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갈수록 심해져 종합주가지수가 31.5포인트 급등한 6일 상승종목은 228개에 하락종목 602개, 주가지수가 소폭 오른 7일에도 하락종목은 759개로 크게 늘었으나 상승종목은 114개로 오히려 대폭 줄었다.

★중대형 情通株 인기…소형주들 찬밥 신세

전문가들은 매기(買氣)가 중대형 정보통신주로 집중되면서 이처럼 소형주를 중심으로한 상당수 종목이 빛을 잃어가는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극심한 차별화 장세〓지난달 1일부터 7일까지 종합주가지수는 14.1% 올랐다. 같은 기간 대형주는 12.9%, 중형주는 39.7% 올랐지만 소형주는 오히려 소폭 하락, 중대형주와 소형주간 양극화현상이 뚜렷했다.

▽‘통신 3인방’ 초강세〓SK텔레콤 데이콤 한국통신의 강세가 최근 두드러진다.

‘황제주’인 SK텔레콤이 압권. SK텔레콤은 7일 39만원 오른 299만원을 기록, 300만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지난달 16일 종가기준 200만원 돌파한 지 20여일만에 100만원이 올랐다.

★기관들 매수세 업고 상당기간 오르막 예상

데이콤도 이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신고가(新高價)기록을 갈아치웠고 한국통신 역시 14만500원으로 신고가. 이밖에 삼성전자도 이날 장중 한때 28만원까지 오르는 등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얼마나 계속될까〓통신 3인방을 비롯한 중대형 정보통신주의 강세는 일시적인 조정은 받겠지만 상당기간 계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

국민은행 김경모 책임연구원은 “현재 수출대금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 전자 정보통신의 대표주의 강세는 당연하다”며 “증시의 중심축이 인터넷 관련주로 옮아가면서 상승세에 가속도가 붙었다”고 분석했다.

최근 대형 통신주의 초강세에 대해서는 투신 등 기관투자가들의 매수 때문으로 풀이했다. 인터넷 관련주의 급등을 대세로 인정하고 편입비중을 늘리고 있지만 환매(還買)에 대비해 유동성이 높은 대형주를 살 수밖에 없다는 것.

대한투신 장만호 수석펀드매니저도 “이른바 ‘밀레니엄 칩’ 테마는 세계적 현상으로 시장의 관심이 다른 쪽으로 급속히 이동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투자전략〓외국증권사 국내지점의 한 임원은 미국증시와 국내증시의 동조화 현상이 뚜렷한 상황에서 미국 나스닥시장이 활황을 보이는 한 ‘통신 3인방’의 강세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장만호 펀드매니저는 실적이 좋은 철강 화학 등 경기관련주를 투매(投賣)하는 것은 성급한 행동이라고 조언했다. 6개월 이상을 내다본 투자라면 경기관련주도 올해로 저점을 찍고 내년 내후년에는 충분히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것.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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