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에는 SK텔레콤 데이콤 한국통신 등 ‘통신 3인방’도 큰 폭의 조정을 받았지만 시장 분위기가 쉽사리 바뀌지는 않을 전망.
아무리 기다려도 오르지 않는 주식을 팔고 늦게라도 인기주로 갈아타야 할까, 아니면 더 참아볼까.
▼전업종 추락속 전기기계만 급등▼
▽주가차별화 심화〓증권거래소 분석결과 이달들어 연중 최저가를 경신한 종목은 204개. 반대로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운 종목도 26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차별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10월27일과 12월7일의 주가대별 종목분포를 보면 주가차별화 현상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 기간 중 주가가 1만원을 밑도는 저가주가 53개 늘어난 반면 10만원 이상 종목도 2개 늘어나 ‘허리’가 약해진 모습.
올해 종합주가지수가 최고치에 달했던 7월12일과 12월7일 사이의 업종지수 등락률을 보면 반도체 전자업종인 전기기계만 크게 오르고 나머지는 모두 두 자릿수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투자자들의 체감지수가 크게 하락하면서 신용투자를 했다가 자기돈을 한 푼도 건지지 못할 위기에 처한 계좌(담보비율 110% 미만)수는 10월말 1122개에서 7일 2915개로 크게 늘어났다.
▼하락종목 늘면 1000돌파 어려워▼
▽왜 이러나〓개인들의 투매(投賣)와 기관투자가의 손절매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투신 은행 증권 등 기관투자가의 경우 보유종목 주가가 매입단가보다 20∼30% 떨어지면 손실을 감수하고 팔아치우는 ‘스톱 로스(stop―loss)’에 들어간다. 여기에 군중심리에 휩쓸린 개인들이 ‘팔자’에 가세함으로써 소외주의 주가는 더욱 빠른 속도로 하락한다는 것.
KTB자산운용 장인환사장은 “상승세를 탄 대형 통신주의 시가총액 비중이 아무리 높아도 하루 하락종목이 600∼700개에 이르면 종합주가지수 1000 돌파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인터넷株로 갈아타기 자제를▼
▽대응요령〓전문가들의 의견은 보유주식을 팔아 통신 인터넷주를 사는 것은 자제하고 신규자금이라면 통신주와 저평가된 우량주에 나눠 투자하는 게 좋다는 쪽으로 모아진다.
장사장은 “기업 내재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주가가 하락한 종목이 많다”며 “연말배당을 받고 내년까지 지켜보며 매기(買氣)가 일어나기를 기다리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선경래팀장은 “앞으로 2∼3달 정도는 성장성이 돋보이는 통신 및 인터넷 주식의 강세가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최근 각광을 받는 생명공학 관련 제약주 등 주변주에도 서서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
대한투신 이재현 펀드매니저는 “기업의 적정가치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는 개인투자자들은 역시 삼성전자 삼성전기 LG정보통신 등 누구나 인정하는 우량종목을 사 오랫동안 보유하는 정석플레이가 유효하다”며 “특히 코스닥시장 과열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