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명목소득 10.6% 증가… '실제'는 9.4% 늘어

  • 입력 1999년 12월 9일 19시 48분


급속한 경기상승에 힘입어 올 3·4분기(7∼9월)중 우리나라 국민이 벌어들인 화폐소득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6% 증가했다.

그러나 최근의 물가안정에도 불구하고 환율하락(원화가치 절상)과 이에 따른 수출채산성 악화로 인해 일반가정의 실제구매력은 9.4% 정도 늘어난 셈이라고 한국은행은 밝혔다.

한은이 9일 발표한 ‘국민소득 추계결과’에 따르면 올 3·4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119조439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6% 늘어 2분기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는 외환위기 이전인 96년 2·4분기(11.5%)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

그러나 국민의 실제 생활수준을 나타내는 실질 GNI는 100조7262억원으로작년동기대비9.4% 증가에 그쳐 이 기간중 명목 GNI 증가율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12.3%를 밑돌았다.

실제소득의 증가속도가 지표경기 회복세에 못미치는 것은 수출단가 하락으로 인해 교역조건이 나빠져 실질 무역손실 규모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74.5%(59조1950억원) 늘어난 영향이 크다는 분석.

한은 관계자는 “교역조건 악화로 경기회복의 과실중 상당부분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바람에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의 회복속도가 더디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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