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인삼公-현대重 주가 '기지개'…KOSPI 편입 효과

  • 입력 1999년 12월 9일 19시 48분


담배인삼공사와 현대중공업이 시가총액 상위종목으로 구성되는 KOSPI200에 10일부터 새로 편입되는 것을 계기로 이들 종목의 주가가 오랜만에 지지개를 켜고 있다.

기관투자가와 외국인투자자가 주가지수선물 12월물 만기에 맞춰 프로그램차익거래를 위한 투자종목군(바스켓)에 담배인삼공사와 현대중공업을 집어넣으려고 매수에 나서기 때문.

담배인삼공사 주가는 지난 2일이후 하루(7일)를 빼고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 8일까지 197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은 62억원 순매도.

덕분에 10월초 상장 직후 3만원대 후반까지 오른뒤 해외 주식예탁증서(DR)발행 유보 등으로 공모가(2만8000원)선에서 맴돌던 주가가 다시 꿈틀거리는 것.

정부가 최근 담배사업법 개정을 추진하면서 내년중 담배값이 평균 10%정도 오르고 공사가 전자상거래를 주축으로 한 유통사업 진출의사를 밝힌 점도 상승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대우증권 백운목연구위원은 “담배값이 100원만 올라도 주당순이익은 50% 상승한다는 계산이 나온다”며 “담배가격 인상은 수익성 향상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중공업은 9일 600원 오르는데 그쳤지만 이달 들어 8일까지 기관투자가가 140억원, 외국인투자자가 19억원 등 159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그룹내 타 계열사에 대한 자금지원으로 기업 이미지가 좋지 않았던 점을 불식시키기 위해 보유중인 타기업 주식 9000억원치를 올해안으로 모두 팔고 계열사 출자도 줄일 계획.

한국투자신탁 함정운과장은 “현대중공업의 주가약세는 계열사에 대한 과도한 출자우려와 유무상증자 부담에 따른 것”이라면서도 “조선부문의 경쟁력은 세계적이고 수익성도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달러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와 함께 선박가격 하락이 주가 반등에 장애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하는 증권전문가도 적지 않다.

LG투자증권 장근호선임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의 주가는 연말까지는 옆걸음을 계속할 것으로 본다”며 “내년 3월말 결산때 실적이 구체적으로 나오면 상승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투자자들이 정보통신 관련주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어 담배인삼공사와 현대중공업의 KOSPI200종목 편입에 따른 효과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기 힘들다는게 중론.

〈이 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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