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는 일반적으로 수출액을 위축시키고 수입액을 증가시켜 경상수지를 악화시킨다.
그러나 일본 제품과 경쟁중인 수출품목의 경우 타격이 우려만큼 크지 않을 것 같다는게 금융계의 분석. 엔화가치 역시 최근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원엔화환율이 1:11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증권은 원화강세 기조가 각 업종 및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전력 정유 항공 등이 수혜업종으로,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 등이 타격을 받는 업종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한진해운-한전 수혜株▼
▽수혜 업종 및 기업〓한진해운과 한국전력이 가장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혔다. 한진해운은 원달러환율이 10원 떨어질 때 2000년중 주당순이익이 32.5%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전은 총비용의 29%를 차지하는 연료의 95%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외화표시부채가 90억달러에 달해 원화강세의 어부지리가 클 것으로 예상됐다.
정유업의 경우 ‘원화강세→원화표시 원유도입가격 하락→영업수지 개선’의 효과를 보고 달러표시 부채가 많아 막대한 외환평가익과 외환차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부채는 SK 23억달러, 쌍용정유 17억달러, 인천정유 5억달러 등.
항공사의 경우 달러비용이 달러수입보다 많기 때문에 원화강세가 주가상승의 활력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포항제철은 로컬수출(국내업체에 수출용철강재 공급)가격제도 폐지에 따라 수출비중이 줄어든 상태라서 영업수지 개선 효과를 누릴 전망.
▼삼성전기등 타격 클듯▼
▽피해 우려 업종 및 기업〓조선업은 총매출중 수출의 비중이 80%이고 수주계약도 전액 달러로 이뤄지기 때문에 원화강세는 영업수지 악화요인이 될 전망. 다만 조선수주액 측면에서는 경쟁국인 일본의 엔화환율도 강세를 보임에 따라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는 수출액이 56억달러임에 반해 원자재수입액은 21억달러로 원화강세로 손해볼 가능성이 크다.
수출비중 50% 이상인 석유화학의 경우 영업수지 감소효과가 영업외수지 개선효과보다 커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 LG정보통신도 전체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되 그 정도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