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株 강세 주춤-정보통신 강보합…도약위한 숨고르기

  • 입력 1999년 12월 13일 19시 56분


증권전문가들이 13일 장세에 대한 시각은 ‘건설 금융주 등 대중주의 매기확산이 이어지느냐’와 ‘정보통신주 강세가 수그러 드느냐’로 압축됐다.

상승종목수가 하락종목수보다 많았음에도 불구, 시장분위기는 지난 주말의 대중주 강세기조가 다소 힘에 부치는 모습.

1000선 회복의 주역인 증권 은행 등 대중주는 이날 오전 강한 오름세로 출발했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약세로 출발한 정보통신 관련주는 그런대로 강보합을 유지하는 견실한 모습이었다.

▼대중주 힘겨운 행보속 저평가株 상승 돋보여▼

▽대중주 약발 떨어졌나〓이날 증권 은행 건설주 등 대중주중에서 그나마 건설주만 상승세를 유지했다.

개장초 강세로 출발한 증권주는 이내 하락세로 급반전, 오후장 한때 SK증권을 제외한 전종목이 약세를 면치못했다. LG 삼성증권은 개장초 1000원 이상 오르는 ‘반짝 상승세’에 그쳤다.

은행주도 강보합 수준으로 오름폭이 상당히 좁혀지는 모습. 개장초 강세를 보이던 주택 국민은행은 상승폭이 좁혀지거나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삼성SDI 삼성항공 금강개발 두산 등 실적대비 저평가종목은 이날도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상승세를 탔다.

증권전문가들은 “13일 장세만으로 대중주의 매기확산 여부를 딱 부러지게 결론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

KTB자산운용 장인환사장은 “당분간 대중주와 정보통신주간 순환매가 번갈아 나타나면서 대중주 주가수준과 종합지수가 한단계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情通株 상승세 여전…코스닥은 등락 엇갈려▼

▽정보통신주는 견조한 상승세〓핵심 정보통신주는 단기급등 우려에도 불구,강한 오름세를 보였다. SK텔레콤이 장중 한때 300만원을 돌파한데 이어 한국통신 LG정보통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그동안 줄기차게 오름세를 보이던 데이콤은 약세로 반전.

코스닥시장에선 삼구쇼핑 등 인터넷 정보통신 관련주들이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는 급등락현상이 펼쳐지는 등 시종일관 불안한 모습.

장인환사장은 “장중등락이 심하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심리가 극도로 불안하다는 의미”라며 “코스닥의 경우 투자수익보다는 리스크 측면에서 접근해야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시장주도주는 정보통신〓투자자들은 여전히 정보통신주에 비중을 두는 분위기.

미래에셋 자산운용 이병익펀드매니저는 “대중주 주가가 상승탄력을 받아 정보통신주와의 ‘가격갭’을 좁혀놓을 경우 정보통신주 주가가 상대적으로 싸 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즉 최근의 대중주 매기확산 과정을 정보통신주의 주가를 한단계 높이는 수순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

그러나 마이애셋 최남철운용본부장은 “성장성에 기반을 둔 정보통신주의 주가급등이 부담이 되는 시점”이라며 “포철 현대자동차 국민은행 등 실적대비 주가가 오르지 못한 블루칩과 업종대표주들의 시세가 내년 1·4분기중에 크게 분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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