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등록업체인 새롬기술의 주가가 상한가 행진을 계속하면서 ‘신흥 새롬재벌’들이 샐러리맨 사이에 생겨나고 있다.
새롬기술의 주가는 13일 또 상한가를 기록, 18만4000원(액면가 500원)으로 마감. 액면가(500원)를 기준으로 368배나 올랐다.
A종금 B대리(31)는 아직 장가도 못간 노총각. 그는 9월 새롬기술 주식을 주당 7000원에 1억원어치를 샀다. 13일 현재 이 주식의 시가는 26억원을 넘어섰다. 그의 연봉은 5000만원. 평생 벌기 힘든 돈을 주식투자로 3개월 만에 번 셈이다.
그는 “처음에 주가가 2배 상승했을 때는 돈을 벌고 있다는 실감이 났다”며 “그러나 10배 이상 오르고 하루에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씩 상승하다보니 도무지 현실로 믿어지지 않는다”고 고백했다.
C은행 D과장(36)도 갖고 있는 새롬기술 주식총액이 100억원을 훌쩍 넘었다. 사내에서 동경의 시선을 한눈에 받는 그는 회사 출근도 오후2시가 넘어서 할 정도. 이미 ‘퇴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E씨(30)는 모증권업체를 퇴직한 실직자. 그는 갖고 있는 재산 8000만원을 털어 새롬기술주에 투자했다. 그의 주식총액도 60억원 가량. 이제는 주위의 친한 친구들에게 주식 얘기를 꺼내지 않는다. 사업자금을 빌려달라며 손을 벌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
영화배우 박중훈씨도 이 회사 주식 1만주를 사들여 이 중 일부는 처분하고 현재 100억원대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계에서는 이들이 2배 3배 이익시점에서 매도하지 않고 ‘주식 보유전략’을 편 것에 대해 “결과적으로 큰 이익을 내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무모하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