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트렌드 5大변화… '은행 不死' 더 이상 없다

  • 입력 1999년 12월 15일 19시 42분


국내외 경제전문가들로부터 비교적 성공적으로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은행부문. 최근 관치(官治)의 그늘이 깊어지고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정보통신의 발달과 외국인 지분의 증가로 지난 2년 동안 혁명적인 변화를 겪어왔다.

다음은 삼성경제연구소가 15일 펴낸 ‘금융산업의 5가지 트렌드 변화’의 주요 내용.

▼ 기업 직접 자금조달 ▼

▽‘기관’중심에서 ‘시장’중심으로〓금융기관이 정책성 자금을 기업에 나눠주던 일방통행식 배분구조가 ‘시장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 주식시장의 활황을 틈타 뮤추얼펀드, 주식형 수익증권 등 간접투자 시대가 본격 개막된 탓이다. 기업의 자금조달도 자기자본과 직접금융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

▽은행 불사(不死)신화 사라졌다〓정부의 규제와 보호를 받던 은행들이 잇따른 금융자유화로 무너질 위험이 증가했다. 금융공학의 발달과 거래규모의 대형화로 ‘금융사고’의 가능성도 커졌다.

▽전표가 사라진다〓전표 인력 점포 위주의 금융거래가 전자거래로 대체되고 있다.

국내 사이버 증권거래 규모는 올들어 10월말까지 작년보다 17.2배 증가한 408조6000억원. 전체 주식거래의 38.8%로 세계최고 수준이다.

▽외국계와 경쟁〓진입장벽이 사라진 뒤 외국투자자들의 은행지분 매입이 자유로워졌다. 주식시장에서 국내 은행에 대한 외국인들의 포트폴리오 투자도 활발해 특히 주택 국민 신한 등 우량은행의 외국인 지분 역시 크게 늘었다. 증권과 보험업에서도 외국자본의 진출이 확대되고 있으며 국내 증권사 중 5개사가 외국자본으로 경영권이 넘어갔다.

▼ 통합 금융기관 출현 ▼

▽전업(專業)금융에서 종합금융〓은행 증권 보험간 업무벽이 허물어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미국은 10월말 원스톱 금융기관의 설립을 허용하는 금융개혁법안을 통과시켰고 일본도 비슷한 시기 은행의 증권업무를 전면 허용했다. 우리나라도 궁극적으로는 지주회사 설립을 통한 금융기관 통합으로 종합금융화가 이뤄질 전망.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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