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업계와 일본조선공업회 등에 따르면 올들어 11월말까지 양국의 조선수주량은 한국이 915만2000GT인데 비해 일본은 773만GT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의 조선수주량이 일본을 추월한 것은 93년 이후 처음으로 올들어 한국은 엔고현상이 심해진 10월말부터 일본을 추월했다.
현대 삼성 대우중공업 등이 이달 공식발표한 수주물량을 모두 합하면 1004만5000GT로 국내 조선업계는 2년만에 다시 1000만GT 수주를 넘어섰다.
국내업체들은 대규모 설비를 풀가동하며 적극적으로 바이어들을 유치하고 있는 반면 일본 조선업계는 구조조정과 엔고 현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
조선업계는 국내업체들이 일본업체보다 20% 가량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조선업체들은 현재 엔고와 선가하락으로 플랜트부문에 이어 내년에는 선박부문에서도 적자가 날 것으로 우려하는 상황이다.
일본조선공업회의 가메이 도시오(龜井俊郞)회장(가와사키중공업 사장)은 “엔화 강세가 계속된다면 내년에도 한국이 수위를 지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현대중공업이 위탁경영에 들어간 삼호중공업(구 한라중공업)과 대우중공업이 구조조정에 성공해 정상가동될 경우 국내 조선업계는 확실한 1위 굳히기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상이 걸린 일본정부는 운수성 안에 ‘조선업계 재편검토회’를 설치하고 경쟁력 강화를 모색하는 중. 최근에는 한국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는 의혹을 유럽연합(EU)에 이어 제기하는 등 업계를 지원사격하고 있다.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