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공제품 생산업체인 전남 광양의 ㈜제철유화는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온의 수증기(스팀)를 그냥 공중에 날려보내는 것이 아까웠다.
활용할 방법을 찾아봤지만 수요처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이런 제철유화의 고민을 덜어준 것은 에너지관리공단의 ‘폐에너지 공급사업’. 에너지관리공단은 인근 업체를 조사, 제철유화에서 400m 거리의 조선내화㈜를 찾아냈다. 여러차례 협의과정을 거친 끝에 두 공장 사이에 배관망을 설치했다. 직경 10㎝의 배관을 까는 데 들어간 돈은 1억4500만원. 이 비용은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5.5%의 저리로 지원받았다.
이달초부터 제철유화에서 나오는 스팀은 이 관을 타고 조선내화에 공급돼 난방용 연료로 사용되고 있다.
제철유화는 스팀 판매로 한해 연료비의 8%에 해당하는 8400만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선내화측도 난방비 부담을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이같은 폐에너지 활용으로 국가 전체적으로 연간 광주광역시의 에너지 사용량만큼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