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당시 동력자원부 차관으로 재직했던 최동규(崔東奎)전동자부장관은 산업자원부가 15일 펴낸 역대 상공부 동자부 장관의 에세이집 ‘남기고 싶은 이야기들’에서 “80년 유공의 민영화는 정치적으로 결정됐으며 그 배후에는 노태우 당시 보안사령관이 있었다”고 밝혔다.
최전장관은 “94년 전두환 전 대통령과 골프를 치면서 유공 민영화 과정에 대해 대화를 나누던 중 전전대통령이 ‘그때 유공을 선경에 넘기도록 한 사람은 보안사령관이었던 노태우야. 나도 잘 몰랐어’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최전장관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당시 민영화 과정은 객관적인 심사기준이나 충분한 논의 없이 은밀하게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최전장관은 자신이 선경의 유공 인수에 이의를 제기한 것 때문에 옷을 벗을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SK는 이에 대해 “고 최회장과 노전대통령이 사돈관계를 맺은 것은 유공을 인수한 뒤인 89년이었으며 SK가 유공을 인수한 것은 당시 국내 민간기업 중 원유공급능력이 가장 우수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