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헌(鄭夢憲)현대회장은 16일 “내년 1·4분기중 전계열사로 스톡옵션제를 확대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정회장은 “LG반도체와 합병할 때 스톡옵션 도입을 약속했던 현대전자가 가장 먼저 스톡옵션제를 실시하고 나머지 계열사들도 내년 초부터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전자는 이번달 중 전 임직원의 7%에 해당하는 1500명에게 800만주의 스톡옵션을 줄 예정이다.
김영환사장에게 10만주를 배정하는 등 현재 직급별로 주식배분 비율을 정하는 중.
현대가 스톡옵션제를 전 계열사로 확대하는 것은 무엇보다 우수한 인력을 붙잡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최근 맹렬히 일고 있는 정보통신 인터넷벤처기업 열풍을 타고 퇴직하는 인력이 많아지면서 대기업들은 인력 단속 방안 마련에 부심해왔다. 특히 대기업 계열 전자업체들은 인력유출이 극심해 골머리를 앓을 정도.
정회장은 이날 “대기업도 이제는 벤처기업형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해 벤처형 인센티브를 도입해 인재 유출을 막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정회장은 “스톡옵션은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인센티브 성격”이라면서 “스톡옵션을 받지 못하는 임직원을 위해 별도의 성과급 등 보완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외국기업에는 이미 일반화 돼있는 스톡옵션은 최근 삼성과 두산그룹 등 국내 그룹들 사이에서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정회장은 또 “내년에는 현대전자 1조2000억원을 비롯, 현대자동차를 포함한 전 계열사가 총 5조원 규모의 순익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