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관련株 적정가격 '잣대' 다양

  • 입력 1999년 12월 16일 19시 28분


하늘을 찌를 듯 치솟던 정보통신 종목들의 주가가 16일 급락했다. 때맞춰 거품논쟁도 새삼 뜨거워지고 있다.

그렇다면 정보통신주의 현재주가가 적정한지 아닌지를 알려주는 지표는 없을까. ‘이거다’하고 자신있게 나서는 애널리스트들도 없다.

▼'굴뚝산업'에 적당▼

▽PER와 EV/EBITDA〓PER는 주가를 주당순이익(EPS)로 나눠 구한다.

순부채와 현금흐름을 감안해 PER개념을 확장한 것이 EV/EBITDA. ‘시가총액+순차입금’을 ‘영업이익+감가상각비’로 나눠 구한다.

상장종목들의 단순PER는 15배, 가중PER(가중치는 시가총액과 자본금)는 34배, 코스닥 벤처종목들의 가중PER는 54배 정도다.

데이콤(상장)과 새롬기술(등록)의 PER는 작년실적과 최근주가를 적용할 경우 각각 498배, 2710배에 달한다.

PER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데이콤과 새롬기술 주가에 거품이 끼어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렇게 하면 성장성 측면을 간과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PER는 수익흐름이 안정적인 전통적 ‘굴뚝산업’에 대해서만 주가적정성을 가름하는 지표로 쓴다.

▼손익분기점후 적용▼

▽PSR과 PEG〓PSR은 주가를 매출액으로 나눠 구한다. 매출이 발생하고 있으나 아직은 안정적인 수익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는 기업에 대해 손익분기점 이후에 주로 적용한다.

‘주가적정성 판단에 성장률을 감안해야 한다’는 발상을 담은 것이 PEG. PER를 주당평균순이익성장률로 나눠서 구하며 아직 매출조차 변변치 못한 기업에 적용한다

▼인터넷기업 판단지표▼

▽가입자당기업가치와 페이지뷰 등〓인터넷접속서비스, 포털, 전자상거래업체 등 이제 막 태동하고 있는 인터넷기업들에 적용하는 것이 가입자당기업가치(기업가치/가입자수)와 주가를 비교하는 방식.

성장의 한계를 예측할 수 없는 인터넷기업에게는 가입자 한사람 한사람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발상이다. 여기서 가지를 쳐나간 것이 페이지뷰(하루당 검색된 페이지수), 조회지속시간 등이다. 가입자의 충실도를 따져보자는 취지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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