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正義씨 訪韓]인터넷 산업 판도 바뀔듯

  • 입력 1999년 12월 19일 18시 47분


‘손정의 신드롬’이 국내증시에 확산되고 있다.

장외시장에서는 소프트뱅크 손정의사장과 21일 업무제휴를 맺는 나래이동통신 주가가 3만∼4만원대에서 1개월여 만에 8만원대로 급등했고 매물이 아예 자취를 감췄다.

손정의 열풍은 한국 인터넷 산업의 세력판도를 뒤바꿀 위력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삼보그룹의 약진〓가장 큰 수혜 기업군은 삼보컴퓨터 나래이동통신 두루넷 등 이른바 ‘삼보 패밀리’. 증권업계에 따르면 나래이통은 삼보컴퓨터 지분의 4.67%, 두루넷 3.93%, 소프트뱅크코리아 47%, 나우콤 14%, 메타랜드 0.82%, 싸이버텍홀딩스 9.33%, 안철수바이러스연구소 7.69% 등을 보유중이다. 일종의 인터넷기업 지주회사로 변신한 것. 삼보컴퓨터는 나래이통의 지분을 10% 이상 보유중.

증권가에서 꼽는 1차적인 ‘손정의 칩’은 △거래소 상장종목중 삼보컴퓨터 성지건설 LG증권, △코스닥 등록종목 중 한국개발투자금융 삼보정보 싸이버텍홀딩스 △장외종목으로 나래이통 두루넷 나래시큐리티 등이 꼽힌다.

▽손사장이 탐내는 기업〓손사장이 주목하는 인터넷기업은 ‘증시 상장 직전이나 직후의 기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철저히 ‘익은 과일’만 따왔기 때문이다. 가능성이 불투명한 초기벤처에는 아예 관심이 없다. 최근 거래소나 코스닥시장에서 주가가 많이 오른 기업도 제외대상이다.

▽인터넷산업 판도가 바뀐다〓한국종합기술금융(KTB)의 권성문(權聲文)사장은 “손사장의 대규모 투자를 계기로 국경이 없다는 인터넷의 특성상 해외 유력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는 물론 국내기업들 사이에 활발한 인수합병과 제휴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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