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년 미국 컴덱스쇼 인수로 시작된 손사장의 기업 사냥에는 특이한 원칙이 있다. 그는 이미 90% 이상 성장해버린 기업이나 이제 막 출범한 신생기업에는 절대 투자하지 않는다. 70% 정도 성장한 기업에 투자한다는 이른바 ‘70% 법칙’이다.
▼ '다음'등 포털社 유력 ▼
그는 앞으로 인터넷기업에만 투자할 계획이다. 최근 일본 문예춘추와의 인터뷰에서 손사장은 “10∼15년 내에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사를 따라잡아 세계 1위가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MS사는 기술 위주의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데 비해 소프트뱅크는 정보통신분야는 물론 금융 유통 E커머스 등 경제의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는 인터넷 비즈니스에 집중 투자하기 때문이라는 것.
업계에서는 손사장의 국내 투자대상이 우선 인터넷 포털(관문)업체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야후코리아 다음커뮤니케이션 네이버 네띠앙 등이 강력한 후보. 손사장은 특히 야후코리아의 경쟁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시너지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투자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상거래업체들도 눈길을 끈다. E커머스 선두업체인 메타랜드 인터파크를 비롯해 인터넷경매업체인 옥션 등이 투자대상이 될 수 있다.
이밖에도 독특한 사업아이템으로 국내 선두를 달리고 있는 싸이버텍홀딩스 버추얼텍 새롬기술 골드뱅크 팍스넷 나눔기술 가산전자 두인전자 서울시스템 장미디어인터랙티브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 다우기술 넥스텔 등에 손회장의 손길이 미칠 가능성이 있다.
▼ 유통-통신에도 관심 ▼
양해각서까지 교환했다가 최종 협상은 이뤄지지 못한 PC통신업체 나우콤의 지분인수도 아직 성사가능성이 충분히 남아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MS사가 최근 지분 참여하고 국내 최초로 미국 나스닥에 직상장한 두루넷도 초고속인터넷서비스업체로 투자대상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일등을 할 기업에만 철저히 투자하는 그의 까다로운 기업 고르기는 해당 업체의 ‘흥행보증수표’로 통하고 있어 앞으로 국내 인터넷시장에 엄청난 충격파를 몰고올 전망이다.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