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신세기통신 인수]당분간 現체제 유지키로

  • 입력 1999년 12월 20일 18시 41분


SK텔레콤은 합병하는 신세기통신 가입자가 불편을 겪지 않도록 양사의 가입자가 인식번호(011, 017)를 누르지 않고 전화번호만 눌러도 통화가 가능한 로밍서비스를 실시키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011과 017 가입자는 서로 인식번호 없이 통화가 가능해지게 됐다.

SK텔레콤은 또 내년 상반기까지 현재의 경영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고객유치 등 마케팅도 011과 017이 각각 진행해 017 가입자가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포항제철은 20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인 신세기통신 지분 전량(27.66%)을 SK텔레콤에 매각키로 결의했다. 코오롱상사의 지분(23.53%)도 이날 포철을 통해 SK텔레콤에 넘어갔다.

SK텔레콤은 이에 따라 신세기통신 지분 51.19%를 보유한 제1대주주로 부상하면서 가입자수 1300여만명을 확보해 이동전화 시장의 57%를 점유하게 됐다.

포철은 매각 대금으로 SK텔레콤의 주식지분 6.5%를 받기로 했으며 코오롱상사는 주당 2만8500원씩 1조691억원을 현찰로 받았다. 포철측은 주식 가격에 프리미엄 1만원 가량을 더한 주당 3만8000원에 SK텔레콤과 지분을 맞교환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양사 합의에 따라 맞교환의 총액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코오롱상사가 포철을 경유해 보유 지분을 매각한 것은 포철이 코오롱상사 지분에 대한 ‘우선 매입권’이 있기 때문.

SK텔레콤측은 향후 신세기통신 운영에 대해 “공동운영과 기지국 재배치 등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으나 합병에 따른 충격을 줄이기 위해 점진적으로 통합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현재 SK그룹이 지분 36.51%를 보유해 최대주주이며 한국통신이 17.88%로 2대주주, 포철은 6.5%를 넘겨받아 3대주주가 됐다.

〈이 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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