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발표된 ‘코스닥시장 건전화 발전방안’에 대해 시장은 이렇게 받아들였다. 앞으로 코스닥시장 주가차별화가 급격히 진전될 것이라는 반응이다.
▼"예견된 대책" 긍정효과…안정적 성장 기대높아▼
▽‘묻지마 투자’ 사라진다〓내년 상반기 중 58개 기업을 퇴출시킨다는 소식으로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주식분산기준 미달 △자본잠식 △주식거래 부진 등 등록취소 요건에 해당하는 업체들에 대한 ‘사자’주문이 크게 줄어들었다.
증권당국의 공식발표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는 58개 업체의 명단이 나돌았다. 대책발표 전인 15일부터 사흘연속 코스닥지수가 크게 하락하면서 단기적 악재에 시장이 적응한 모습.
▽장기적으로는 호재〓동양증권 최용호대리는 “코스닥시장도 효율성이 높아져 점차 안정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다만 시장이 효율적일 수록 단기간에 ‘떼돈’을 벌 기회는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가차별화 본격화된다〓퇴출대상으로 거론된 58개사는 물론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종목과 우량종목간 주가차별화가 본격화될 전망.
▼상한가 67개 하한가 53개…인기-비인기 양극화 뚜렷▼
20일 코스닥시장에서는 상한가 67개, 하한가 53개가 쏟아져나와 시장 참여자들은 투자종목에 따라 극과 극으로 갈렸다.
핸디소프트 다음커뮤니케이션 한국통신프리텔 등 정보통신 및 인터넷 관련주들이 상한가를 기록한 반면 퇴출대상으로 알려진 종목들 중에는 하한가종목이 속출.
▽증시자금 거래소로 이동할까〓거래소 상장시장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이번 대책을 계기로 코스닥에 머물렀던 투기성이 강한 증시자금이 거래소로 옮아가면서 꼬였던 수급상황이 다소 풀릴 것이라는 예상.
증권 전문가들은 “거래소시장 거래량이 지금보다 한 단계 늘어나면 그동안 하락폭이 컸던 소외주가 각광받아 주도주와의 가격차가 좁혀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