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건전화대책 시장반응]앞으로 '옥석' 가려진다

  • 입력 1999년 12월 20일 19시 58분


“악재는 오전장에 이미 반영됐다. 남은 것은 우량종목 위주의 강세장일 뿐.”

20일 발표된 ‘코스닥시장 건전화 발전방안’에 대해 시장은 이렇게 받아들였다. 앞으로 코스닥시장 주가차별화가 급격히 진전될 것이라는 반응이다.

▼"예견된 대책" 긍정효과…안정적 성장 기대높아▼

▽‘묻지마 투자’ 사라진다〓내년 상반기 중 58개 기업을 퇴출시킨다는 소식으로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주식분산기준 미달 △자본잠식 △주식거래 부진 등 등록취소 요건에 해당하는 업체들에 대한 ‘사자’주문이 크게 줄어들었다.

증권당국의 공식발표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는 58개 업체의 명단이 나돌았다. 대책발표 전인 15일부터 사흘연속 코스닥지수가 크게 하락하면서 단기적 악재에 시장이 적응한 모습.

▽장기적으로는 호재〓동양증권 최용호대리는 “코스닥시장도 효율성이 높아져 점차 안정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다만 시장이 효율적일 수록 단기간에 ‘떼돈’을 벌 기회는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가차별화 본격화된다〓퇴출대상으로 거론된 58개사는 물론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종목과 우량종목간 주가차별화가 본격화될 전망.

▼상한가 67개 하한가 53개…인기-비인기 양극화 뚜렷▼

20일 코스닥시장에서는 상한가 67개, 하한가 53개가 쏟아져나와 시장 참여자들은 투자종목에 따라 극과 극으로 갈렸다.

핸디소프트 다음커뮤니케이션 한국통신프리텔 등 정보통신 및 인터넷 관련주들이 상한가를 기록한 반면 퇴출대상으로 알려진 종목들 중에는 하한가종목이 속출.

▽증시자금 거래소로 이동할까〓거래소 상장시장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이번 대책을 계기로 코스닥에 머물렀던 투기성이 강한 증시자금이 거래소로 옮아가면서 꼬였던 수급상황이 다소 풀릴 것이라는 예상.

증권 전문가들은 “거래소시장 거래량이 지금보다 한 단계 늘어나면 그동안 하락폭이 컸던 소외주가 각광받아 주도주와의 가격차가 좁혀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