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칩' 테마株로 꿈틀…나래이통-두루넷등 인기

  • 입력 1999년 12월 20일 19시 58분


소프트방크 손정의(孫正義)회장의 방한과 함께 이른바 ‘손정의 칩’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는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투자기업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일시적인 바람을 타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손회장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기업은 손회장의 제휴대상인 나래이동통신. 상장(등록)되지 않은 채 장외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20일 벤처기업투자 전문회사인 코리아밸류에셋 등에 따르면 나래이통의 거래가격은 9만원선.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손회장의 투자가 본격화되기전에 선취매하기 위해 10만원의 매수주문을 내놓기도 하지만 나오는 물량은 많지 않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

나래이통이 지분 3.9%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두루넷도 장외시장에서 이날 지난주초보다 10%가량 오른 5만4000원대에 거래됐다.

나래이통의 지분을 13.7%가량 갖고 있는 삼보컴퓨터도 이날 5일만에 100만주이상 거래되며 5500원이 올랐다. 삼보컴퓨터 등이 지난해말 현재 33%의 지분을 보유한 코스닥의 삼보정보통신은 이날 5일간의 하락세를 마치고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나래이통이 3.7%의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국개발투자금융은 3일간의 하한가행진을 마치고 곧바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나래이통이 9.3%의 지분을 보유한 싸이버텍홀딩스도 상한가행진이 계속됐다.

이밖에 나래이통의 주식 36만주를 5000원에 매입해 아직까지 보유중인 거래소시장의 성지건설은 건설주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손회장의 투자대상이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일시적인 영향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것은 오래가기 어렵다”며 “게다가 ‘손회장 바람’을 틈타 일부 주가조작 세력들이 관련 종목을 가지고 장난을 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손회장의 야심이 수면위로 떠올라 구체화되면 국내 인터넷 업계의 판도가 크게 바뀔 수 있다는 추측은 가능하지만 아직은 특정 종목을 고를 수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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