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어로 ‘LG는 소니보다 비쌉니다’라는 뜻이다.
인도 땅에서는 세계 최고품질로 알려진 일본 소니사의 TV보다 LG전자 TV가 더 비싸게 팔린다.
LG전자의 ‘고가 전략’은 올해 6월 완전평면TV ‘플래트론’을 출시하면서 본격 시작됐다. 소니사를 겨냥한 이미지광고를 내보낸 것.
‘LG는 소니보다 비쌉니다’‘LG는 끼워팔지 않습니다’ 등의 멘트가 뒤따랐다.
현재 플래트론의 인도내 판매가격은 소니사의 완전평면TV ‘베가’보다 5% 정도 비싸다. 통상 소니 제품의 90%선에서 가격을 책정해온 관행에 비춰보면 이례적인 도전이었다. 그러나 예상은 적중했다. 100%에 육박하던 소니의 완전평면TV 시장점유율은 현재 50∼60%대로 떨어진 반면 LG전자가 40% 가량을 단기간에 잠식했다.
LG전자가 고가브랜드 작전을 펼친 것은 고급제품을 선호하는 인도시장의 특성을 간파했기 때문. 10억 가까운 인도인구의 5%(5000만명 가량)에 해당하는 부유층만이 완전평면TV의 고객층이라고 판단하고 가격 및 품질면에서 소니보다 우월하다는 이미지를 각인하기 위해 노력했다.
신문 TV광고 외에도 인도최고 인기스포츠인 크리켓 월드컵리그를 공식후원했으며 현지 딜러와 기자들을 국내로 초청해 생산시설을 견학시키기도 했다.
그 결과 LG전자는 인도의 유력영자지 ‘비즈니스 투데이’가 실시한 브랜드 최초인지도 조사에서 다른 기업들을 제치고 소비 내구재 부문에서 1위에 올랐으며 인도 경제전문지 ‘A&M’은 올해의 마케팅 최우수기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